백남준 로봇부터 피지컬 AI까지…ACC 'ACT 페스티벌'서 만나볼까

    작성 : 2026-10-20 09:35:56
    23일부터 11월 8일까지 국내외 29개 팀 참여…예술과 첨단기술의 융합 조명
    백남준 첫 로봇 'K-456' 전시·교통사고 퍼포먼스 영상 공개…한국 작가 3명 신작 첫선
    베니스 이머시브 화제작 '블러' 국내 최초 공개…5·18 오월어머니 이야기 담은 VR 작품도
    ▲ACT 페스티벌 2026 포스터 [ACC]

    60여 년 전 백남준이 만든 로봇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움직이고 소통하는 현대의 로봇 작품들이 한자리에서 만납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23일부터 11월 8일까지 예술과 첨단기술의 융합을 조명하는 'ACT 페스티벌 2026'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축제는 '아이, 휴먼: 테크네세(世)에 응답하기(I, Human: Responding to the Technecene)'를 주제로 국내외 29개 팀이 참여해 전시와 공연, 대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기술이 인간의 감각과 선택, 행동 방식까지 변화시키는 시대에 인간의 존재와 역할을 되묻는 것이 이번 축제의 핵심입니다.

    ▲백남준 'K-456' [ACC]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이 1964년 제작한 첫 로봇 'K-456'입니다.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3·4관에서 선보이는 이 작품은 무선 조종으로 거리를 이동하며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재생하고 콩을 배설하는 독특한 기능을 갖췄습니다.

    특히 1982년 미국 뉴욕에서 자동차에 치이는 퍼포먼스 '21세기 최초의 참사'로 화제를 모았던 로봇입니다.

    관람객들은 뉴욕 일렉트로닉 아츠 인터믹스(EAI)가 제공한 영상 2편을 통해 당시 로봇이 뉴욕 소호 거리를 이동하고 자동차와 충돌하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백남준의 로봇과 60여 년의 시차를 두고 등장한 피지컬 AI 기반 신작들도 공개됩니다.

    ▲노진아 작가의 '네르바 아티피시아' [ACC]

    노진아 작가의 '네르바 아티피시아'는 관람객이 말을 걸면 AI가 응답하는 로봇 설치 작품이며, 정혜련 작가의 '슈냐타로부터'는 관람객의 호흡에 반응해 작동합니다.

    ▲권혜원 '산호학자 R의 진화 알고리즘' [ACC]

    권혜원 작가는 부드러운 소재를 활용한 로봇 기술인 소프트 로보틱스를 접목한 '산호학자 R의 진화 알고리즘'을 선보입니다.

    세 작품 모두 ACC가 제작을 지원한 신작으로 이번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됩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몰입형 콘텐츠도 마련됩니다.

    ▲크레이그 킨테로 '블러(BLUR)' [ACC]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이머시브 부문에서 공개돼 주목받은 '블러(BLUR)'가 국내 관객에게 처음 소개됩니다.

    크레이그 킨테로와 피비 그린버그의 작품으로, 회차당 10명의 관객이 헤드셋을 착용하고 실제 배우의 실시간 공연과 VR·AR·AI 기술이 결합된 공간을 체험합니다.

    아들을 잃은 여성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탐색하는 몰입형 공연입니다.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을 예술로 풀어낸 작품도 선보입니다.

    ▲발리 푸굴랭 '트레이스: 애도의 프로세서, 광주에서' [ACC]

    캐나다 감독 발리 푸굴랭의 '트레이스: 애도의 프로세서, 광주에서'는 4명이 함께 참여하는 VR 다큐멘터리로, 이번 축제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광주 버전입니다.

    감독은 약 2주 동안 광주에 머물며 5·18 오월어머니들을 만나고 무등산과 지역의 역사를 조사해 작품에 반영했습니다.

    관람객은 자신의 상실과 관련된 사진 한 장과 짧은 사연을 바탕으로 가상의 숲을 걸으며 슬픔과 애도의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정혜련 '슈냐타로부터' [ACC]

    이 밖에도 23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빅도어시어터에서 오디오비주얼 콘서트가 열리며, 24일에는 예술과 기술을 주제로 한 대담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60여 년 전 뉴욕 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백남준의 로봇부터 오월어머니들의 목소리를 품은 가상의 숲까지 이번 페스티벌은 앞만 보고 달려온 기술의 시대에 잠시 멈춰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자리"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한국 작가들의 신작과 세계가 주목하는 작품들을 광주에서 먼저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XR 작품 '블러'와 '트레이스', 오디오비주얼 콘서트, 대담 프로그램은 ACC 공식 누리집(www.acc.go.kr)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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