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불신하던 장동혁, 더 부실한 경선"...양향자에 '미러링' [박영환의 시사1번지]

    작성 : 2026-10-16 16:29:02 수정 : 2026-10-16 17:12:27
    "부실 경선 냈으면 책임부터 물어야...부실 논란 못 풀면 당 쪼개질 수도"

    국민의힘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부실 논란을 두고 지도부가 공개 충돌했습니다.

    후보로 나섰다가 결선에서 패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전면 재선거를 해야한다"고 주장하자 정희용 사무총장 등 당권파는 "당 시스템을 부정하는 해당행위"라며 반박했습니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지도부 실수 끄집어내서 흔들고, 대표 흔들고, 그러려고 정치하냐, 정도껏 해야지"라고 폭발했는데 고성이 회의장 밖까지 들렸습니다.

    이번 경선은 장 대표가 추진한 '당원 직선제'를 처음 적용한 선거로 애초 전국 모든 당협위원장을 직선제로 교체하려 했으나 의원들의 비토에 사고 당협 일부만 적용키로 한 것입니다.

    16일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에 출연한 여야 패널과 정치평론가들은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에 대해 "장동혁 부실 경선 냈으면 책임부터 물어야…부실 논란 못 풀면 당 쪼개질 수도"라는 평가를 나타냈습니다.

    ◇ 김수민 "투표용지 아닌 투표소가 사라진 셈…ARS 경선 시스템 문제"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조직위원장 경선의 ARS 투표 논란을 두고 "투표용지 부족이라기보다는 정확하게는 투표소가 없어졌다"며 시스템 자체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유권자가 원하는 시간에 접속해 투표할 수 있는 케이보팅을 활용하고, 미투표자에게 안내 전화를 하는 방식이 가능했는데도 ARS에 전적으로 의존해 투표 기회를 놓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김 평론가는 이를 "이동 투표소를 운영하다가 특정 구역에는 투표소가 가지 않은 것"에 비유하며 심각한 사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선관위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설명에는 "결국 선관위보다 더 잘못하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양향자 최고위원에게 "혹독하게 미러링을 당하고 있다"며 정치적 망신거리라고 꼬집었습니다.

    다만 양 최고위원의 전면 재투표 요구에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ARS 전화를 받지 못한 인원을 확인하고, 그 규모가 당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판단한 뒤 재투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지도부가 합의했던 방식이 타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도 장 대표가 앞서 6·3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는 전국적인 재선거를 주장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자신이 내세웠던 논리가 당내 문제로 되돌아오면서 대응의 모순이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 강찬호 "부실 경선 못 풀면 당 쪼개질 수도…비주류 동요 경고"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국민의힘 ARS 경선 논란의 핵심이 단순히 전화를 한 번도 받지 못한 사람의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루 네 차례 전화가 오도록 돼 있었다면, 모든 유권자에게 네 번의 기회가 공평하게 제공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강 논설위원은 SKT 이용자 가운데 네 차례 전화를 모두 받지 못한 사람이 44명으로 집계됐다는 설명을 거론하면서도, 전화가 세 번이나 두 번, 한 번만 온 경우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생업 중 걸려오는 전화를 기다려야 하는 방식인 만큼 발신 횟수의 차이는 투표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경선을 앞두고 특정 세력을 지지하는 당원이 급격히 유입됐다는 제보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용인과 관악 등에서 투표 참여 규모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전수조사와 재투표 요구가 나오는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유입 의혹은 제보 내용으로 제시했습니다.

    강 논설위원은 장동혁 대표가 문제 제기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 전에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내놨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동안 같은 논리로 선관위와 정부·여당을 공격해 왔다는 이유입니다.

    이어 친장계 후보들이 주로 선출됐다는 인식 속에 비주류가 향후 공천까지 우려하고 있다며, 부실 경선 논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당이 갈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이동학 "밖에서는 재선거, 안에서는 합의서…장동혁 '이중 잣대'"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ARS 경선 논란에 대해 장동혁 대표가 "거울 치료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외부 선거에는 전국 단위 재선거를 요구하면서 정작 당내 문제에는 후보자 간 합의를 내세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앞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근거로 전국적인 재선거를 외쳤던 것부터 합리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온라인 투표의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자들의 목소리를 지도부가 받아들일 것이라면, 처음부터 종이 투표와 수개표를 했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특히 후보자들이 문제 삼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지도부의 설명을 문제 삼았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후보들이 결과를 인정했는데도 국민의힘이 전국 단위의 문제 제기를 계속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당내 경선에서만 합의서를 내세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지도부가 합의를 종용했다는 대목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를 "앞에서 하는 행동과 본인들에게 처해졌을 때 하는 행동이 180도 다른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양향자 최고위원에게 이번 경선 결과가 정치적으로 뼈아플 수는 있지만, 장 대표가 과거 내세운 주장과 현재 대응 사이의 모순을 정확히 짚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양 최고위원이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하더라도 명분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이종훈 "왜 책임자 아닌 양향자에게 화내나…장동혁, 대응에 문제"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ARS 경선 논란과 관련해 단순한 실수인지 의문이 든다며, 특히 장동혁 대표의 대응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에도 당이 실시하는 ARS 조사에는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투표 기회 보장 문제까지 불거졌다는 지적입니다.

    이 평론가는 장 대표가 양향자 최고위원에게 격노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당 대표라면 문제를 제기한 사람보다 경선을 관리한 사무총장 등 책임자에게 먼저 경위를 따지고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장 대표가 선관위의 부실 선거와 부정선거 의혹을 계속 제기해 왔다는 점을 들어, 당내에서 같은 논란이 발생했다면 더욱 엄격하게 대응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RS 조사를 어떤 식으로 했길래 이런 사태를 냈느냐", "당내에서 이런 부실 선거가 있다니 말이 되느냐"고 질책하는 것이 정상적인 대응이라는 설명입니다.

    필요하다면 사퇴까지 요구할 사안이라고도 봤습니다.

    이 평론가는 그러나 관리 책임자에게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양 최고위원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장 대표 자신도 사태의 배경을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경선 부실과 지도부 대응이 맞물리면서 장 대표가 앞으로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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