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장비·긴장된 출동 이젠 다 내려놓으세요" … 순직 소방대원 영면

    작성 : 2026-10-19 13:06:45 수정 : 2026-10-19 13:15:00
    故 김진석 소방위 경기도청장 엄수…국립서울현충원 안장
    ▲고(故)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연합뉴스]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엄수됐습니다.

    "이제는 무거운 장비도 긴장된 출동도 모두 내려놓으세요. 함께 할 수 있어 고마웠고 부디 편히 쉬십시오"

    김 소방위의 동료인 박준성 소방사의 조사 낭독에 영결식장은 비통에 잠겼습니다.

    박 소방사는 "언제든 다시 만나 평소처럼 근무하며 아무렇지 않게 안부를 물을 것만 같다"며 "어떤 위로의 말로도 유족의 아픔을 대신할 수 없지만 고인의 빈 자리를 영원히 기억하며 살겠다"고 전했습니다.

    고인의 관이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동고동락했던 소방관들은 일제히 경례하며 입술을 질끈 깨물거나 눈을 감은 채 눈물을 흘렸습니다.
    ▲고(故)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 눈물 흘리는 소방대원들[연합뉴스]
    김 소방위의 아내는 동료 소방관의 부축을 받으며 영결식장으로 입장했고,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고인의 딸도 한 소방관에 안겨 들어왔습니다.

    경기도청장으로 열린 이날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보고, 영결사·조사 낭독,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옥조근정훈장 추서는 지난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빈소를 방문했을 당시 이뤄져 영결식에서는 생략됐습니다.

    장례위원장인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날 낭독한 영결사에서 "참으로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계신 유족분께 머리 숙여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은 위험한 순간에도 자기 소임을 다해준 참다운 소방관"이라며 "소방관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근무환경과 처우 장비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01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김 소방위는 심정지 환자를 구조해 총 5차례 하트 세이버 인증을 받았습니다. 지난 1월에는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을 구조한 공로로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았습니다.

    영결식에 앞서 진행된 발인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영결식에는 추 지사와 조용익 부천시장, 동료 소방관 등 3,0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김 소방위의 유해는 부천소방서와 순직 직전까지 몸담았던 오정119안전센터로 이동해 동료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은 뒤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추 지사는 영결식 참석 전 취재진과 만나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발언에 대해) 나중에 다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영결식에 참석한 추미애 경기도지사[연합뉴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단체 재정 문제와 국가직인 소방공무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추 지사는 지난 17일에는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해 다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쯤 부천시 오정구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발생해 2시간 28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김 소방위가 숨지고, 현장에 함께 투입된 다른 40대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또 다른 소방관 4명은 열탈진 증상, 공장 관계자 2명은 연기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모두 8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김 소방위는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20여 분 앞둔 상황에서 화재 현장에 출동해 선착대로 진입했다가 화마에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번 화재 사고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공장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상 및 업무상 실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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