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60만원은 이미 냈습니다"…장애인 일행 27명 식사비 몰래 결제한 손님 [살맛나는 세상]

    작성 : 2026-10-19 13:20:21
    ▲식사 당시 모습 [연합뉴스]

    복지시설 장애인과 관계자들이 단체로 방문한 식당에서 익명의 손님이 밥값 수십만원을 대신 결제하고 이름도 남기지 않은 채 떠났다는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물포구한마음종합복지관 이용 장애인과 관계자 등 27명은 지난 15일 인천시티투어 청라투어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와 청라호수공원을 둘러본 뒤 서해구의 한 대형 고깃집에서 식사했습니다.

    당시 자원봉사자로 함께한 김관택(52)씨는 식사 준비로 분주하던 중 식당 직원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먼저 식사를 마친 손님 한 명이 일행의 식사비를 모두 계산하고 떠났다는 것입니다.

    김씨에 따르면 당시 식사비 41만원에 추가로 주문한 육회 7인분 19만원을 더해 총 60만원이 결제됐습니다.

    복지관 관계자들은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식당 측에 손님의 신원을 물었지만, 해당 손님은 별다른 정보를 남기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난 뒤였습니다.

    김씨는 “선행을 베푼 분의 이름조차 알 수 없어 아쉬웠다”며 “복지시설에서 식사하러 온 모습을 보고 뜻깊은 일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미국 하와이에서 살다 오셨다는 이야기만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의 선행은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졌습니다.

    식당 주인이 식사비를 대신 낸 손님에게 감사의 뜻으로 와인 한 병을 선물한 것입니다.

    식당 주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게에 종종 오시는 손님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선의를 베푸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부끄럽고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식당 측도 앞서 복지관의 단체 식사 예약을 받고 음식값 일부를 할인해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는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봉사했지만, 이번처럼 아무런 인연 없이 선행을 베푸는 모습은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27명의 감사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받은 것은 단순히 한 끼의 식사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여전히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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