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군 '영웅화' 영화 내년 8월 개봉...주인공 맡은 韓 출신 배우 누구?

    작성 : 2026-10-15 16:52:22 수정 : 2026-10-15 17:05:01
    ▲<수자. 전우들> 예고편 영상 속 장면 [NK 뉴스 X(엑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 활약상을 다룬 영화 제작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국 출신 배우까지 섭외해 북한군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입니다.

    러시아 영화 제작자 바딤 올레이니크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문화부의 제작 지원 심사 발표에서 '수자. 전우들'이라는 제목의 전쟁 영화 제작 계획을 밝혔다고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가 14일 전했습니다.

    올레이니크는 이 영화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러시아 국경 도시 수자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함께 싸운 러시아군과 북한군 병사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영화가 주로 젊은 관객을 대상으로 하며 쿠르스크에서 싸우다 전사한 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화는 내년 8월 개봉 예정입니다.

    올레이니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수자 마을로 진입하고 북한군이 러시아 병사를 구출하는 장면을 담은 인공지능(AI) 생성 예고편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조선'이라는 이름의 북한군 정찰병 역할은 한국 출신 배우 이혁중이 맡았습니다.

    예고편에서 이 병사는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이건 네 전쟁이 아니야"라며 참전을 반대하자, 쿠르스크에는 자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대사는 그가 자발적으로 전쟁에 참여했음을 시사합니다.

    ▲<수자. 전우들> 예고편 영상 속 장면 [NK 뉴스 X(엑스)] 

    이어진 영상에서는 상의를 탈의한 '조선'이 다른 병사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훈련하는 모습, 그가 러시아 동료를 구출하는 전투 장면이 그려집니다.

    영상은 폐허가 된 수자가 내려다보이는 건물 위에서 러시아와 북한 군인들이 각국 국기를 들고 서 있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이는 실제 작전 당시 촬영된 사진과 영상을 재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NK뉴스는 설명했습니다.

    ▲배우 이혁중 [NK 뉴스 X(엑스)] 

    이날 행사를 위해 사전 녹화한 영상에서 이혁중은 러시아어로 직접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이번 발표를 두고 러시아 문화부 고문 일리야 스포냐크는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했다고 주장하며, 제작진이 전투에서 북한의 역할을 과장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대본을 읽어봤는데, 내용이 완전히 명확하지 않다. 북한군 병사들이 방어전에 참여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며 "하지만 그들은 전투 초기엔 그곳에 없었고, 2024년 말 무렵에야 도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레이니크는 러시아 국방부가 대본을 승인했으며 제작진이 관련 입증 문서도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 전투의 역사적 정확성을 보장하기 위해 군사 자문가도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러시아군이 가스관을 통해 우크라이나군 진지에 침투한 것으로 잘 알려진 작전을 언급하며 "우리는 북한군이 가스관을 통해 나와 (수자를) 해방했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사건들을 명확히 구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전사한 북한군 병사 619명의 영웅적 모습을 그려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수자. 전우들> 예고편 영상 속 장면 [NK 뉴스 X(엑스)] 

    북한은 2024년 10월부터 러시아에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했으며 첫 부대는 그해 12월께 전투에 투입됐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러시아군이 국경 지역을 탈환했다고 주장한 후인 2025년 4월에야 비로소 쿠르스크 작전에 북한이 참여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습니다.

    북한은 쿠르스크 전투에서 약 2,300명의 북한군이 전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스크바는 이후 훈장 수여와 전시회. 기념비, 벽화 등을 통해 북한의 전쟁 기여를 극찬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동서대학교의 러시아 전문가 크리스 먼데이는 이번 영화가 애국심을 강조하고, 북한의 환심을 사려는 러시아의 국가적 서사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NK뉴스에 "요즘은 명확한 애국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에만 자금이 지원된다"며 최근 전쟁 소재 영화들이 "일차원적이고 맹목적 애국주의"에 빠져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북한 당국 입장에선 이 영화가 "자국 군인을 초인적 존재로 묘사하는 자체 선전 노력에 부합"한다며 평양 역시 "만족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