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징그러" 암컷 한 마리가 350마리 폭풍 번식 '중동 바퀴'…부산 정착 완료

    작성 : 2026-10-10 15:17:34 수정 : 2026-10-10 16:22:04
    ▲부산 감만항 인근 하수구에서 발견된 투르키스탄 바퀴 [연합뉴스]


    중동과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투르키스탄 바퀴'가 부산에서 번식하며 정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일 학계에 따르면 부산대 생명시스템연구소와 경상국립대 식물의학과 연구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부산 감만항에서 다섯 차례 현장 조사를 벌여 투르키스탄 바퀴의 성충과 약충, 알집을 모두 채집했습니다.

    생애주기 전 단계의 개체가 발견된 것은 국내 야외 환경에서 번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핵심 증거입니다.

    '레드 러너'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투르키스탄 바퀴는 검붉은색을 띠며 몸길이는 약 3㎝입니다. 약 220일이면 성충으로 자라고 암컷 한 마리가 약충 350마리를 낳을 만큼 번식력이 강하며, 파충류와 절지류의 먹이용으로 반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진은 부산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 기온이 정착에 유리한 조건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부산의 평년 겨울 평균기온은 3.6∼5.8도로, 특히 기온 변화 폭이 작은 감만항 일대가 투르키스탄 바퀴의 '한파 대피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감만항 밖 공원에서도 개체가 발견돼 확산 범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감만항이 확산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투르키스탄 바퀴는 도시 해충으로 분류되며, 강한 번식력을 바탕으로 토착종과 경쟁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습니다.

    감만항에서도 투르키스탄 바퀴가 발견된 하수구와 음식물 쓰레기통 주변에 토착종인 먹바퀴가 함께 관찰됐습니다.

    연구진은 "투르키스탄 바퀴가 감만항 인근에 출현한 점은 항만 운송이 유입경로이고 이미 국내에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는 항만시설에 오가는 선박과 화물 등을 검역하기 어렵다는 점과도 관련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야외에서 살충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주변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황 조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 먹이원 제거, 미끼 방제 등을 결합한 '통합적 해충관리'를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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