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정청래 美 비자 보류, 韓정부 타격용 아냐, 억측 멈춰야"[박영환의 시사1번지]

    작성 : 2026-10-09 15:00:29
    국민의힘·한동훈의 한미 관계 악화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美협상 지렛대 활용 가능성?…김민석 연루 음모론도 선 그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미국 비자 발급 지연을 한미동맹의 균열이나 이재명 정부에 대한 미국의 불신 신호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9일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에 출연해 "한미동맹이 헝클어진다라고 하는 측면의 해석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야권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앞서 정 의원은 미국 국무부의 비자 심사가 끝나지 않자 해외 국정감사 방문지를 미주에서 유럽으로 변경했습니다. 미국 측의 최종 비자 거부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닙니다.

    ◇ 한미동맹 균열론 반박…정청래만 비자 발급 지연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이 이번 사태를 한미 관계 악화의 신호로 해석하는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 의원은 앞서 정 의원의 비자 발급 지연을 두고 미국이 이재명 정부에 보내는 공개적인 불신의 신호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과 한 의원이 외교적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한미동맹에 문제가 생겼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을 제외한 다른 외교통일위원회 미주반 의원들은 출국에 필요한 절차를 마쳤고, 정 의원 역시 과거 미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정 의원은 실제로 2012년과 2014년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다만 2013년에도 비자를 제때 발급받지 못해 국정감사 방문지를 유럽으로 변경한 적이 있습니다.

    ◇ "미국의 원칙이 사라졌다"…대미 협상 지렛대 활용 의혹

    이 전 최고위원은 오히려 미국이 한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이번 비자 발급 지연을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한미 양국이 대미 투자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발표 등 아직 정리되지 않은 사안들도 있다는 점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례 하나하나를 전부 다 종합적 관점에서 레버리지를 만들기 위해서 이런 것들을 활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맹 국가에 정말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 미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라며 "미국의 원칙이 사라졌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정 의원 개인의 문제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구체적인 의도를 단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청래 의원의 탓이다 뭐 이렇게만 볼 수는 없는 것이고, 미국의 일관되지 않은 행동 이 자체도 좀 지적을 해 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습니다.

    ◇ "미국이 김민석에게 조종당하나"…음모론·국정원 갈등설 일축

    정 의원의 비자 발급 지연을 민주당 내부 계파 갈등과 연결 짓는 해석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정 의원을 미국 국정감사반에 의도적으로 배치해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취지의 추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어 "정청래 전 대표께서 지금 민주당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를 대표하는 사람도 아니다"며 정 의원을 이른바 '반명 진영'의 핵심 인물로 보는 해석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최근 제기된 한미 정보기관 간 갈등설과 이번 비자 발급 지연을 연결 짓는 시각에 대해서도 "연결되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국정원장의 미국 방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국정원장이 미국을 가는데 일반인처럼 똑같이 그냥 비자 신청하고 이렇게 가겠냐"며 관련 논란이 부풀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한국 정부에 타격을 주려는 목적이었다면 정부에 실질적인 부담을 줄 만한 인물이어야 하는데, 정 의원의 현재 정치적 위치를 고려하면 이런 해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미국이 한국 정부를 겨냥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해석에 대해 "초점을 잘못 맞춘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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