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괜찮아', '미안해'…유행 퍼진 '한본어'

    작성 : 2026-11-03 17:41:51
    ▲ 도쿄 코리아타운 [연합뉴스]

    "괜찮아", "진짜", "미안해".

    최근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를 일상 대화에 섞어 쓰는 이른바 '한본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TV 광고에서는 한국어 '괜찮아'를 그대로 사용하고, 드라마에서도 등장인물이 한국어로 대사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표현들이 한국어에서 비롯됐다며 이 같은 현상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한본어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합친 신조어로, 일본어 대화에 한국어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변형해 섞어 쓰는 것을 말합니다.

    도쿄에 사는 대학생이자 K팝 팬인 다카마쓰 모에카(21)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친구들과 대화할 때 '진짜'나 '미안해' 같은 한국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SNS에서 유행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된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어로 정확히 대체하기 어려운 '형'이나 '언니' 같은 한국 특유의 호칭도 젊은 층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K팝과 한국 드라마, 뷰티 산업의 세계적인 인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2018년을 전후해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어 표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한국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발음 체계가 비슷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언어적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확산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한국어 사용을 억압했던 역사와 비교하며, 오늘날 일본 젊은 세대가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사용하는 현상은 한국 문화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유행은 일본 사회 전체보다는 Z세대와 K팝 팬층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문화적 흐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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