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실렸다" 유럽 여객기 수십편 비상착륙·지연...러시아 공작설도

    작성 : 2026-11-06 23:14:36
    유럽 여객기 수십편 또 폭탄 위협…방송사도 폭파 협박
    포르투갈·프랑스 등 동시다발…이번 주 들어 35건
    ▲ 포르투갈 리스본 공항의 여객기 [연합뉴스]

    유럽을 오가는 여객기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위협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반기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 아일랜드에서는 언론사가 폭파 협박을 받았습니다.

    로이터·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포르투갈 리스본 당국은 6일 아침 8시쯤(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를 출발해 포르투갈 리스본에 착륙한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대상으로 대규모 보안작전을 벌였습니다.

    앞서 비행기에 폭탄이 실렸다는 신고가 포르투갈 공공안전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체코 프라하 공항은 이날 도착편 3편, 출발편 5편 등 최소 8편의 항공기가 폭탄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프라하에서 로마로 향하던 위즈에어 여객기는 폭탄 위협에 베네치아에 우회 착륙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도 경찰이 출동해 기내에 폭발물이 있는지 수색을 벌였습니다.

    프랑스 총리실은 이날 자국 상공을 비행 중인 항공기를 상대로 한 폭발물 위협이 4건 있었고 모든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번 주 들어 전날까지 최소 35대의 항공기가 폭발물 위협을 받았습니다.

    전날 접수된 폭탄 신고만 최소 27건이었습니다.

    기내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부 여객기가 다른 공항에 비상 착륙해 후속편이 지연·취소되고 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항공교통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는 공영방송 RTE와 일간 아이리시 인디펜던트 등 언론사 여러 곳에 폭발물 협박 이메일이 발송돼 직원들이 대피하고 무장 경찰이 배치됐습니다.

    RTE 라디오는 "45분 안에 폭탄이 터진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고 이날 오전 한때 방송을 중단했습니다.

    아일랜드 당국은 오는 12일 더블린에서 열리는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이튿날 비공식 EU 정상회의 등 고위급 행사를 앞두고 경비·보안을 강화한 상태입니다.

    폭발물 위협이 동시다발적으로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공작이라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각국 수사당국은 2024년 7월 폭발물을 담은 항공소포가 유럽 각지로 발송된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바 있습니다.

    AFP통신 등은 전날 위협 이메일 다수에 러시아 극단주의 단체로 알려진 '남성 국가'(Male State)의 서명이 담겨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발생한 냉장고·혈액은행 해킹 사건 역시 러시아의 소행이라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친러시아 해커그룹으로 알려진 'NoName057(16)'과 'Z-Pentest Alliance'는 이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하는 텔레그램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늘 그렇듯 논리적 근거도 증거도 없이 우리나라를 온갖 일에 연루시켜 비난하고 있다"며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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