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9%·AMD 17% 폭락"…AI 규제 공포에 나스닥 '와르르'

    작성 : 2026-11-06 07:34:34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5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며 전날 중간선거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후 AI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매도세가 쏟아졌습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33.06포인트(3.44%) 하락한 51,523.0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21.52포인트(5.52%) 급락한 24,315.0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34.89포인트(4.36%) 떨어진 7,353.73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의 이날 하락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증시가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입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전날 뉴욕증시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이란 전쟁의 조기 종식 기대 속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 힘입어 랠리를 펼쳤지만, 하루 만에 민주당의 승리가 AI 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부각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8.09까지 치솟으며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민주당이 의회뿐 아니라 텍사스와 조지아 등 데이터센터 산업이 집중된 주요 지역에서도 선거 승리를 거두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는 그동안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해 온 대규모 설비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9.3%, 브로드컴이 10.6%, AMD가 17.3% 폭락하는 등 매도세가 거셌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 넘게 폭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때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빅테크 7개 기업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M7)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약 1천356조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는 "정치적 변화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는 현실화할 것이며, 강세론의 핵심 근거였던 실적 추정치도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실적 전망이 어느 수준에서 다시 형성될지 알지 못한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거액을 쏟아부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도 각각 10.8%, 9.3% 급락했습니다.

    기술주에서 시작된 매도세가 금융주와 산업주 등으로 확산하면서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4.84%로 전날(4.90%)보다 0.06%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메리디언 에쿼티 파트너스의 조너선 코피나는 "시장이 발밑에서 무너지는 것 같다"며 "앞에 놓인 모든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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