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유네스코에 '북한 전통무술'로 등재 유력…한국은 뒤늦게 신청

    작성 : 2026-11-05 08:00:49
    ▲북한 태권도선수단의 태권도 시범 공연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북한의 전통무술'로 먼저 등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5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북한이 신청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습니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다만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가 뒤집히는 경우는 드물어 사실상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24년 3월 유네스코에 태권도의 단독 등재를 신청했습니다.

    ▲국제태권도연맹의 호신술 시범 [연합뉴스]

    반면 우리 정부는 당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고, 이후 남북 공동 등재 가능성 등을 검토하다 올해 3월 말에야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라는 명칭으로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앞서 2016년부터 태권도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해 왔습니다.

    2018년에는 남북 태권도 국제경기 단체가 공동 등재에 협력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신청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태권도의 국가무형유산 지정을 둘러싼 역사성과 정통성 논란, 남북 관계 경색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2021년 국기원이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특별팀을 구성하며 논의가 다시 본격화됐지만, 국내 후보 선정과 추진 주체의 분산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북한이 먼저 단독 등재를 신청하면서 유네스코 등재 경쟁에서 앞서게 된 것입니다.

    남북한의 태권도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했지만 분단 이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한국은 세계태권도연맹(WT)을 중심으로 태권도를 스포츠로 발전시켜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은 전통 무예의 수련 방식과 손발을 이용한 직접 타격 기술 등을 강조해 왔습니다.

    두 단체는 겨루기 방식과 경기 규칙, 보호 장비 등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국가유산청은 북한이 태권도를 먼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더라도 태권도에 대한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특정 국가에 해당 문화유산의 독점적 소유권이나 종주국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입니다.

    다만 북한이 향후 국제사회에서 태권도의 역사와 정통성을 주장할 때 유네스코 등재 사실을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태권도의 세계화와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주도해 온 한국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도 등재를 먼저 추진하지 못한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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