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산단이 기존의 범용 석유화학제품 생산에서 벗어나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와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13일 KBC <뉴스와이드>에 출연한 박기영 순천대 명예교수는 "여수산단이 50년 동안 이어온 화학 제품의 역량을 활용한다면 반도체 소재라든지 배터리 소재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 교수는 중국과 중동의 범용 소재 생산 확대로 공급과잉이 심화한 상황에서, 기초 유분 생산에 집중해 온 여수산단이 가격 경쟁력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같은 기초 소재를 대량 생산하던 역량을 새로운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로 연결하는 것이 전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기존 생산체계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정부도 그간 여수산단이 국가 경제에 많이 기여했기 때문에 새로운 산단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획기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공모 탈락 이후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제품을 구매할 수요 기업과 이를 생산할 공급 기업을 연결하는 종합적인 구상을 주문했습니다.
박 교수는 정부의 지역 산업정책이 앵커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해석하며, 기업 간 협력뿐 아니라 인재 교육과 일자리 창출까지 포함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기획은 지자체나 대학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며 지역 차원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앵커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 기업과 공급 기업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해 공모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산업 전환 지원이 금융과 기업 재투자에 집중되면서 노동자의 적응을 돕는 교육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박 교수는 "산업이 바뀌면서 새로운 일자리로 전환하지 못하고 일을 못 하게 되는 노동자들이 있다면 지역에서 사람을 잃어버리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라며 노동자가 지역에 남아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도록 직능 전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사업 전환과 노동자의 직능 전환, 협력업체의 변화까지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지원 체계를 제안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직업 교육이 아니라 직능 전환 교육과 직능 전환 프로젝트를 함께 이끌어가는 대전환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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