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예술계 "대만관 명칭 복구 환영...정치·외교적 외압서 자유로워야"

    작성 : 2026-08-27 18:25:04
    ▲ 광주비엔날레

    광주지역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이 광주비엔날레 대만관의 명칭을 'Taiwan Pavilion'으로 복구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번 논란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광주민족미술인협회와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오월미술관, 광주여성영화제 등 지역 예술단체들은 26일 공동 성명을 내고 "광주비엔날레가 그 설립 취지와 광주 정신에 걸맞게, 어떠한 정치적, 외교적 억압이나 외부의 간섭으로부터도 온전히 자유로워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광주비엔날레 측이 대만관 명칭을 'Taiwan Pavilion'으로 사용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환영하면서도, 발표문에서 이를 '명칭 사용 승인'이라고 표현한 점에는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누가 무엇을 승인한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이들은 파빌리온 운영 과정에서 참여 주체를 '승인'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을 중심으로 관련 절차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단순한 파빌리온 명칭 논란을 넘어 예술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관한 문제라고 규정했습니다.

    단체들은 "예술의 장은 외교적 타협의 도구가 아니라, 자유로운 담론과 실천이 교차하는 독립적인 공간이어야 한다"며 광주비엔날레가 정치·외교적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인 예술의 장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을 통해 형성된 광주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국제 예술축제라는 점을 들어, 앞으로 정치적·외교적 외압이나 간섭으로부터 예술적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운영 원칙을 확립하고 유사한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전시 장소를 제공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대응에도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들은 ACC가 행정적·절차적 이유로 전시 설치물 반입을 막아 전시 준비를 지연시켰다고 주장하며 "문화예술기관의 역할은 행정적 절차를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의 방법을 함께 찾고 예술가와 전시가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데에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ACC가 전시장 개방을 약속한 만큼 공간을 여는 데 그치지 않고, 대만관 전시가 예정대로 개막할 수 있도록 설치 과정에서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단체들은 "현재 광주비엔날레 재단과 대만관 측은 치열한 논의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전시를 제 때에 관객들과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대만 문화부와 참여 작가들은 광주비엔날레 측이 협의 과정에서 사용했던 '대만 파빌리온' 명칭을 지난 6월 'NTMoFA(국립대만미술관) 파빌리온'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했다며 '정치적 검열'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에 광주비엔날레 측은 국립대만미술관이 기관 자격으로 참여 계약을 체결해 기관명을 사용한 것일 뿐 외부의 정치적 압력이나 검열에 따른 결정은 아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광주비엔날레 측은 대만 측과 협의를 거쳐 '대만 파빌리온(Taiwan Pavilion)' 명칭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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