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이 여수의 옛 화력발전소 부지에 일반 플라스틱을 대량 매립하는 공법으로 LNG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인근 주민들이 옛 화력발전소의 폐기물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발전소 짓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3백여 명이 모여 살고 있는 여수 옛 호남발전소 인근 마을에 혁신위원회가 구성됐습니다.
48년간 화력발전소로 인해 수많은 피해를 참아왔는데, 폐쇄 4년 만에 또다시 LNG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이 발표됐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기존 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 폐기물 매립지에 식생대 조성 등 후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새 발전소만 짓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김종률 / 여수상암혁신위 투쟁위원장
- "(매립지에) 복토를 하고 식물이 살 수 있도록 그 법 규정을 잘 지켜달라. 공기업이니까 거기에 모범을 보여달라 그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이라는 LNG발전소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LNG, 액화천연가스의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경우 인체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지구온난화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8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충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LNG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태성 / 충북대 대학원 스마트생태산업 겸임교수
- "산업단지 안에 들어가는데 요즘에 ESG 경영이라는 것을 기업체들이 하잖아요? 그래서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에도 역향하는 연료거든요. 세계적인 흐름에 역향하는 발전소가 아닌가.."
건설과정에서 다량의 플라스틱 매립을 하고, 석탄재 폐기물 매립지에는 식생대 조성도 하지 않은 채 새 발전소 공사에만 속도를 내는 공기업의 행보에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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