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마무리되자 정치권 시선이 당권 재편으로 옮겨붙었습니다.
같은 선거 결과를 놓고 여야 모두 지도부 책임론에 직면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에서 승리하며 지방권력 교체라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반쪽 승리', '미완의 승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해석은 상반됩니다.
정청래 대표는 "전국적 큰 승리에 국민과 당원에게 감사하다"며 승리에 방점을 찍었지만, 인천 연수갑에서 생환한 송영길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며 "당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친김민석계인 강득구 최고위원도 "공천 과정부터 부족함이 있었다"고 했는데,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초전이 시작된 양상입니다.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5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반쪽 승리' 정청래 대표 책임론에 대한 논평을 들어보았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청래 대표에 대해서 안 그래도 교체 지수가 높았는데 이번 선거 결과로 교체 지수가 2배로 높아졌다"며 "이재명 정부 초반 정청래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 당청 갈등이 끊이질 않았는데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도 그렇고 친명계 입장에서도 당청 원팀정신을 부활시킬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 더 절박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선거를 반추해보면 보수가 재결집을 하게 되는 단초가 조작기소 특검법이었는데 이를 주도한 것이 정청래 대표와 당내 강경파였다"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속도 조절까지 얘기했던 바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습이 제대로 안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정원오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 픽이라 하더라도 과연 정청래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보인 여러 가지 일련의 말실수라든가 조작기소 특검법 사건이라든가 이런 것 등이 없었다면 과연 졌을까요?"라고 정청래 대표의 책임론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또한 "보수가 재결집한 것도 문제지만 사실은 그걸 계기로 중도 지형에 있는 지지층들이 약간 유보적인 태도로 돌아섰다"면서 "사실은 이분들이 생각보다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것 같지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청래 대표에 대한 교체 지수는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이겼으면 정청래 대표는 두 말할 나위 없이 위기에 빠진 건 맞는데 가장 치명적인 것이 정원오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를 한 것"이라면서 "정원오 후보는 어쨌든 간에 이재명 대통령 픽(pick)이였던 게 맞고 이게 결부가 돼서 나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정청래 대표 혼자만의 책임은 아니다"고 피력했습니다.
이어 "평택을에서 패배한 김용남 후보도 사실 정청래 대표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공천이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뉴이재명 쪽의 바람을 어느 정도 수용해서 공천이 된 것이기 때문에 역으로 말하면 정청래 대표 지지자 쪽에서는 아니 왜 그런 사람을 뉴이재명이라는 식으로 띄워 가지고 이런 결과를 자초하느냐 이렇게 말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반대쪽의 대항마로 김민석 총리뿐만 아니라 송영길 전 대표, 이광재 의원도 있고 나아가서는 우원식 국회의장 얘기도 나오고 있어 대항마 쪽은 다 흩어져 있기 때문에 정청래 대표 입장에서는 반사 이득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지방선거 총평을 비유적으로 말씀 드리면 민주당은 은메달을 땄고 국민의힘은 동메달을 딴 것"이라면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동메달 선수는 결승전에 못 가서 안타깝지만 3.4위전에서 이겼기 때문에 기분이 좋은 상태인데 반해, 은메달 딴 선수는 금메달을 놓쳤기 때문에 5위 선수와 비슷한 심리인 것처럼 그래서 민주당도 지금 뒤숭숭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송영훈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금 민주당에서 이 선거 결과를 평가해서 정청래 대표를 연임 못하게 하려고 하는 흐름이 있다"면서 "전체적인 스코어는 분명히 민주당이 이겼지만 집권 만 1년이 되는 시점에 질 수가 없는 서울시장 선거를 졌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되는데 전당대회에 등판이 유력시 되는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총리 이 분들은 정청래 대표의 책임으로 돌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 2014년 7·30 재보선이 있었는데 그때 한 달 반여 전에 있었던 6월 지방선거에서는 광주시장 선거에서 당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체제가 전략공천한 윤장현 후보가 간신히 승리를 거뒀지만 그걸로 당내에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 체제를 흔들려는 그 칼날을 결국 피해가지 못했다"면서 "정청래 대표도 8월 전당대회에서 서울선거 결과를 고리로 펼쳐질 공세를 과연 본인이 돌파해낼 만한 체력이 되느냐 여기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장윤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당으로서는 승리이지만 은메달을 딴 거고 국민의힘과의 상대평가에서는 이긴 게 분명한데 뒷맛이 아주 개운치는 않다"고 총평했습니다.
또한 "정원오 후보의 패인과 관련해서는 정책적인 측면, 즉 부동산 세제 개편이 있을 거라는 부분에 대한 이른바 마용성 라인, 강남 3구 유권자들의 평가가 많이 녹아져 있는 거 아니냐"면서 "그래서 정청래 대표의 책임은 제한적이고 연임 가도에 큰 장애물이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정청래 대표가 이번 선거에 본인이 직접 관여하지 않겠다, 당 대표 공천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천명했는데 공천과정과 관련해서 당 대표가 최소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관여하지 않았고 이거는 당 대표의 책임을 좀 줄이고자 하는 포석적인 성격도 분명히 있었다"면서 "공천과 관련해서 완전히 당 대표 책임이다, 특히 진 지역에 대해서는 그런 분위기가 최소한 민주당 내에 그렇게 크지 않은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제 곧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평가가 있을 건데 정청래 대표한테 빨간불이 켜졌다고 볼 것이냐, 일단 선거 결과가 그렇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아울러 "김민석 총리는 물론, 송영길 전 대표도 출마할 걸 시사하고 있고 거기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출마하신다면 표가 더 갈리고 거기다 더해서 민주당의 룰인 당원 1인 1표제가 정청래 대표한테는 좋은 신호라고 보여지는 부분이 있고 또 이번에 선거를 치르면서 당원들과의 접촉면이 상당히 높아져서 지금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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