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하 첫 시조집 『오아시스 편의점』 출간

    작성 : 2026-11-08 13:33:30 수정 : 2026-11-08 13:34:20
    목포 온금동 '다순구미'에 스민 애환 노래
    "고단한 삶을 어루만지는 위로와 환대의 헌사"
    ▲김민하 시인의 첫 시조집 『오아시스 편의점』 [문학들]

    경상일보 등 3개 신문사 신춘문예 당선의 이력을 가진 김민하 시인이 첫 시조집 『오아시스 편의점』 (문학들)을 펴냈습니다.

    이번 시조집은 소외되고 고독한 이들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이 겪어 온 고통과 슬픔을 위로와 환대의 언어로 형상화했습니다.

    특히 목포의 바닷가 달동네 온금동 사람들의 가난하고 고단했던 삶과 그 속에 깃든 애환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순구미'로 불려 온 온금동은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과 애환이 깃든 공간입니다.

    시인은 20편의 온금동 연작 시조를 통해 가난한 뱃사람들이 살아온 마을의 풍경과 그 안에 새겨진 삶의 역사를 되살리고 있습니다.

    "먼저 간 아들의 옷자락 매만지듯/바위 속에 갇힌 울음, 정으로 쪼아내면/돌가루 먼지 속에서 퍼덕이는 새 한 마리"(돌 속의 새 부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는 바위 속에 갇힌 울음을 정으로 쪼아 새 한 마리를 불러냅니다.

    이때 바위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새는 아버지의 가슴속 깊이 응어리진 슬픔이 새로운 생명의 이미지로 바뀌는 순간을 보여 줍니다.

    ▲김민하 시인 [문학들]

    온금동 4 - 다순구미 바람길에서는 풍랑 속에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남편을 기다리는 만삭의 아낙이 등장합니다.

    "폭풍에 소식 끊겨 밀물로 드는 남편"이라는 구절에는 바다를 생계의 터전으로 삼아야 했던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이 담겨 있습니다.

    염낭거미에서도 고된 삶을 살아온 아버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투명한 줄을 엮어 수의 짜던 아버지"라는 구절에는 언제나 죽음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던 삶의 고단함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스러운 삶의 끝에는 "새벽녘 거미줄에 걸린/저 금빛 이슬 한 방울"이 남아 있습니다.

    시인의 시선은 오늘날의 불안정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도 향합니다.

    오아시스 편의점은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수십 장의 입사 원서를 쓰면서도 안정된 삶에 도달하지 못하는 청년의 현실을 사막에 빗댄 작품입니다.

    "사구에 처박혀도 오아시스 향해 걷고/울음을 널어 말리며 유통 기한 늘려 간다"라는 구절에는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청년의 안간힘이 담겨 있습니다.

    황치복 문학평론가는 추천사에서 "이 시조집은 대중가요 '목포의 눈물'같이 한스러운 삶의 역사로 점철된 목포, 그리고 파행적인 굴곡을 겪었던 과거의 우리 부모 세대에 대해 시인이 온 마음으로 베푸는 헌사(獻詞)라고 할 만하다"고 평했습니다.

    한편, 2019년 『문예연구』로 등단한 김민하 시인은 <경상일보>, <한라일보>, <오륙도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었으며, 시조시학 젊은시인상, 조운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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