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금지 '공백'에 워치 '먹통'…혼인무효 소송 중 장모 살해 참극

    작성 : 2026-10-11 20:24:29 수정 : 2026-10-11 20:55:56
    ▲자료이미지
    가정폭력과 혼인무효 소송으로 별거 중이던 20대 남성이 처가를 찾아가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했다가 범행 7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속적인 폭행 신고와 신변 보호 조치에도 불구하고 접근금지 공백기와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 미작동이 겹치며 참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1일 존속살해 및 납치 혐의로 20대 중반 남성 A씨를 강원도 양양군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5시 38분경 아내 B씨가 머물던 서울 송파구 처가를 찾아가 50대 장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아내를 차량에 강제로 태워 도주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흉기에 찔린 장모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A씨는 범행 7시간 만인 낮 12시 35분경 강원 양양군 야산에서 경찰에 검거됐으며, 현장에서는 범행에 쓰인 과도가 발견됐습니다.

    아내 B씨는 찰과상 외에 안전한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오후 6시 30분쯤 송파경찰서로 압송된 A씨는 범행 동기와 계획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조사하면서 다 얘기하겠다"고만 답했습니다.

    A씨는 부인과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며 별거 중이었으며, 상습 가정폭력 혐의로 이미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8월 A씨의 실종 신고로 B씨 소재를 확인한 서울 용산경찰서는 B씨로부터 가정폭력 사실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사건을 부부 거주지 관할인 수원권선경찰서로 이첩했습니다.

    수원권선서는 B씨 진술을 확보한 뒤 상습 폭력 정황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2일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지급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인 A씨는 무단결근 상태였으며, 경찰의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조사가 미뤄지던 중이었습니다.

    특히 피해자 보호 체계의 허점이 참극으로 이어진 주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용산경찰서가 신청했던 기존 임시조치(주거지 퇴거, 100m 이내 접근금지, 통신 접근금지)는 지난달 30일 자로 종료됐습니다.

    수원권선경찰서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이달 6일 접근금지 명령을 다시 신청했으나,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공백기' 사이에 범행이 발생했습니다.

    아울러 B씨에게 지급됐던 스마트워치는 장모가 살해되고 B씨가 납치당하는 과정에서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배터리 방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미작동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송파경찰서는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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