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역대 2위 흑자 기록을 다시 경신했습니다.
경상수지는 한 나라가 외국과 물건을 사고팔거나 서비스를 주고받는 등 실물 경제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과 쓴 돈의 차이를 뜻합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61억 1,000만 달러(약 61조 7,000억 원)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월간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한 지난 6월(497억 3,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수준입니다. 직전 2위는 지난 7월(420억 8,000만 달러)입니다.
경상수지 흑자는 석 달 연속 400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흑자는 2,792억 달러로, 작년 동기(696억 7,000만 달러)의 4배에 육박합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월까지 경상수지 흐름을 보면 전망에 대체로 부합한 수준"이라며 "9월 무역수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 흑자를 기록한 점 등을 종합했을 때 경상수지가 연간 전망치(4,500억 달러)는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산업통상부가 밝힌 9월 수출액은 1,209억 4,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83.5%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유 부장은 "다만 4분기 기업의 주주 환원에 따라 대규모 배당이 예정돼 있는데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배당이 본원소득수지 지급으로 처리될 수 있다"며 "최근 중동 전쟁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도 (연간 전망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상품 수출이 1,000억 달러를 3개월 연속 돌파한 것은 반도체가 주도한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물량, 가격 수준이 많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 추세가 이어질지는 반도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8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468억 1,000만 달러로, 역시 지난 6월(478억 9,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수출(1,048억 달러)은 1년 전보다 82.1% 늘며 석 달 연속 1,000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 기기 SSD(366.8%), 반도체(206.1%), 석유제품(64.9%)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승용차(-30.1%), 선박(-45.2%) 등은 감소 전환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중국(119.4%), 동남아(91.7%), 미국(89.2%) 등에서 수출이 늘었습니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재도 증가로 전환하면서 1년 전보다 22.4% 증가했습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 제조장비(96.5%), 반도체(70.6%), 정보통신기기(42.6%) 등을 중심으로 42.9% 늘었습니다.
원자재 수입은 석탄(42.7%), 비철금속(30.3%), 원유(21.1%), 화공품(22.8%) 등을 위주로 13.1% 증가했고, 소비재 수입은 곡물(9.5%), 내구소비재(7.1%) 등이 늘어나며 4.3% 증가했습니다.
서비스수지는 16억 8,000만 달러 적자였으나 작년 동월(-22억 4,000만 달러)이나 전월(-19억 7,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7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3억 4,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으나, 운송수지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개선되면서 적자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운송수지는 최근 수출운임 상승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전월 6,000만 달러에서 8월 5억 2,000만 달러로 늘었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5억 4,000만 달러 적자에서 8월 3억 9,000만 달러로 적자 규모가 줄었습니다.
본원소득수지는 증권투자 분기배당 지급에 따라 7월 43억 5,000만 달러에서 8월 19억 2,000만 달러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었습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02억 3,000만 달러 늘어 전월(403억 2,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62억 2,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6억 1,000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66억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48억 5,000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증가액은 작년 10월(172억9,000만 달러) 이후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주식 순매수세 지속과 역대 최대 채권 투자 영향입니다.
내국인 해외 주식투자는 101억 5,000만 달러 증가했고, 부채성 증권 투자는 64억 4,000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부채성 증권 투자의 증가폭은 작년 5월(63억 1,000만 달러)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입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발행의 일시적 효과가 사라지면서 4억 7,000만 달러 줄어 지난 7월(59억 8,000만 달러 증가) 이후 한 달 만에 감소 전환했습니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차익거래 유인이 악화하면서 43억 8,000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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