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이 7,300만 원" 매일 공개했더니…SNS가 만든 뜻밖의 결과

    작성 : 2026-10-06 18:00:02
    ▲'#DebtTok' 콘텐츠를 게시한 틱톡 사용자들 [틱톡 캡처]

    "빚이 얼마인지 공개하겠습니다."

    자신의 부채 규모와 상환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는 이른바 'DebtTok' 콘텐츠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현지시간) 틱톡을 중심으로 자신의 빚을 구체적인 금액까지 공개하고, 빚을 갚아가는 과정을 기록하는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SNS 영상 분석업체 튜뷸러랩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동안 틱톡에 올라온 부채 관련 영상은 2만 8,000개가 넘었습니다.

    콘텐츠 형식은 단순합니다.

    자신이 가진 빚의 정확한 규모를 공개한 뒤 매일 또는 일정한 간격으로 상환 과정을 기록합니다.

    예상하지 못한 지출로 빚이 다시 늘어나는 과정까지 공개하기도 합니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빚이 줄거나 늘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응원하거나 상환 방법에 대한 조언을 남깁니다.

    승무원 로드니 모건(33)은 지난 7월 자신의 빚이 4만 58.44달러, 우리 돈 약 5,400만 원이라고 처음 공개했습니다.

    평소 승무원 생활을 주로 공유했던 모건에게는 이례적인 영상이었지만, 해당 영상은 약 15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개인금융 앱 업체로부터 대규모 광고 계약도 제안받았습니다.

    모건은 광고 수익으로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발생한 신용카드 빚 가운데 약 800달러를 갚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 사는 티아나 카터(31)는 매일 밤 자신의 빚을 기록해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카터는 처음에는 정확한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후 자신의 빚이 5만 4057.93달러, 약 7,300만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카터는 자신의 빚을 구체적인 숫자로 공개한 뒤 "사람들이 내 숫자를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SNS 콘텐츠로 얻은 수익을 자녀 보육비와 빚 상환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료이미지

    이 같은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빚'이라는 소재의 특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코넬대 브룩 에린 더피 교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소비와 재정 상황을 살펴보고 자신의 상황과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콘텐츠에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의 재무 조언이 아니라 실제 빚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상황을 직접 공개한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차임의 공인 재무설계사 브리트니 카스트로는 시청자들이 누군가가 큰 경제적 장애물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데서 일종의 재미를 느낀다고 분석했습니다.

    SNS 콘텐츠가 실제 빚 상환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틱톡은 일부 인기 크리에이터에게 영상 수익을 지급하고 있으며, 라이브 방송에서는 시청자가 가상 선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브랜드 협찬이나 영상에 공유한 링크를 통한 상품 판매 등으로 수익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빚을 공개하는 것이 단순한 고백을 넘어 콘텐츠가 되고, 해당 콘텐츠에서 발생한 수익이 다시 빚을 갚는 데 사용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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