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엿새째' 네팔 수력발전소 6곳 터널에 최소 933명 고립…韓 대응팀도 육로 수색

    작성 : 2026-08-31 16:09:05 수정 : 2026-08-31 16:42:40
    네팔 1개 발전소 터널 뚫어 내부 진입…사망자 903명·실종자 4,247명
    한국 정부 신속대응팀, 소방청 육로수색팀 접근 중…헬기·드론 수색 시도
    두산에너빌리티 6명·남동발전 3명 등 한국인 9명 실종…두산그룹, 자체 수색 역량 총력
    ▲ 수력발전소 터널에 들어가기 위해 공사를 벌이고 있는 네팔 구조대 [연합뉴스]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대규모 홍수 발생 엿새째인 31일(현지시간) 네팔 당국이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최대 900여 명의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날 네팔 재난관리청은 대홍수로 인해 네팔 내 약 6곳의 수력발전소 현장 터널 안에 최소 933명의 노동자가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피해 지역인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의 트리슐리 3A, 3B 수력발전소를 비롯한 이들 발전소의 터널에 접근하는 데 구조 작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중 트리슐리 3A 발전소에서는 구조대가 전날 터널 상부에 4개의 구멍을 굴착한 뒤 터널 내부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으며, 내부에 갇힌 사람들의 위치와 상태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엄청난 양의 잔해물이 쌓여 있어 터널을 개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의 주된 목표는 터널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대 피해지역인 라수와의 행정 책임자는 이날 날씨가 나아지면서 구조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들 6개 발전소에 한국인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가 포함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에서 일하다가 지난 29일 구조된 인도 노동자 수렌드라 다울루리(33)는 홍수 당시 "매우 큰 소리가 들렸고, 터빈실 바닥이 진흙·얼음이 섞인 물에 잠기면서 노동자 6명이 그 안에 갇힌 것을 봤다"라고 AFP 통신에 밝혔습니다.

    그는 일부 노동자들이 급류가 닿지 않는 고지대나 공사 구역으로 대피했다면서 "그중 5명은 우리가 구조했지만, 1명은 숨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소방청 인원 9명으로 구성된 육로수색팀을 사고 현장과 1∼2km 떨어진 람체 지역까지 이동시키고 그곳에서 숙영시킬 예정입니다.

    또 네팔 당국의 허가를 거쳐 헬기·무인기(드론) 수색도 시도할 방침입니다.

    한편 두산그룹은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직원들을 찾기 위해 헬기와 드론 투입 등 수색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31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이날 현지시각 오전 11시 3분경(한국시간 오후 2시 18분경) 수색 헬기 1대가 카트만두 공항에서 홍수 현장으로 출발했습니다.

    현장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유실돼 육로 접근이 불가능한 가운데, 헬기는 실종된 한국인들이 근무했던 상부 위어(Weir)댐과 사무동 일대를 오가며 수색을 진행합니다.

    두산 측은 추가 헬기 1대와 드론 투입 허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장 대응 인력도 기존 14명에서 16명으로 늘렸습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지난 29일 네팔 현지로 이동해 구조된 직원들을 면담하고 수색 작업을 직접 지휘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26일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발생한 대홍수로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한국인 총 9명이 실종됐습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네팔 내 홍수 사망자는 최소 903명, 실종자는 4,247명(외국인 592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중국 당국이 집계한 시짱(티베트)자치구 지역 사망자 16명, 실종자 546명(외국인 261명)과 합치면 이번 홍수 전체 사망자는 최소 919명, 실종자는 4,793명에 이릅니다.

    네팔과 맞닿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당국은 홍수가 난 네팔 트리슐리강의 하류인 간다크강 등지에서 지금까지 홍수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신 1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당국은 이들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들은 네팔 당국의 공식 사망자 집계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우리나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자연재해에 직면해 있다"면서 "인명·재산·기반시설 피해 규모를 완전히 파악하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악천후와 험준한 지형, 계속되는 위험성으로 인해 이 (구조·복구) 임무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우리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결의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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