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객 2,000만 명 시대에 9월 관광수지 5억 달러 적자

    작성 : 2026-11-08 09:55:01
    ▲ 서울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연합뉴스]

    월간 관광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적자 폭이 10배 가까이 불어난 5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역대 최초로 방한객 2,000만 명 돌파를 앞둔 가운데 주요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재방문율을 높여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8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9월 4억 9,800만 달러(약 6,784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3억 9,940만 달러의 적자였던 전월보다 1억 달러 가까이 악화했습니다.

    관광수지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7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간 관광수지도 2023년 103억 8,260만 달러, 2024년 102억 720만 달러, 2025년 107억 6,040만 달러로 3년 연속 100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역시 1월 14억 340만 달러, 2월 10억 9,930만 달러의 적자를 유지했습니다.

    이후 3월 들어 2억 6,380만 달러로 흑자로 전환한 뒤 4월 1억 5,990만 달러와 5월 2억 2,050만 달러에도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6월에는 6억 달러에 육박하는 흑자를 달성하며, 2008년 10월 6억 6,150만 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7월 들어 5,030만 달러의 적자로 전환한 뒤 9월까지 3개월 연속 나빠지며 적자 폭이 10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월간 관광수입액도 6월 27억 8,400만 달러를 시작으로, 9월 24억 6,000만 달러로 줄곧 하락했습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월간 관광지출액은 21억 8,700만 달러에서 29억 5,8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9월 기준 1인당 관광수입액과 관광지출액은 각각 1,193달러, 1,304달러입니다.

    ▲월간 관광수지 현황 [연합뉴스]

    국민 해외관광객 1명이 해외에서 약 177만 원을 쓸 동안, 방한 외래관광객은 한국에서 이보다 15만 원 적은 162만 원을 지출했다는 의미입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K팝과 K드라마 등 K콘텐츠 열풍에 K뷰티 등 쇼핑 인기에 힘입어 방한객의 규모는 커졌지만, 이들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여행 업체 관계자는 "역대 최초로 방한객 2,0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최근 관광 흥행이 K팝 인기에 따른 '반짝 결과'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장기간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이어진 월간 관광수지 흑자가 특정 K팝 그룹의 활동과 맞물린 결과라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이 기간 방탄소년단(BTS)이 3월 광화문에서 컴백 공연을 열고 4월 경기 고양과 6월 부산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등 K-팝 인기가 그간의 관광 호황을 견인했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 한류 소비액'도 6월 1조 3,927억 원에서 9월 1조 2,200억 원으로 12.4% 줄었습니다.

    글로벌 한류 소비액이란 외국인 방한객의 카드 소비내역을 토대로, 관광과 관련성이 없거나 숙박과 교통처럼 한류 문화 영향권이 아닌 업종을 제외하고 산출한 금액을 뜻합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서울만 보더라도 한복 입고 경복궁을 구경하고, 남산타워를 둘러보고 나면 즐길 거리가 별로 없다"며 "이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방한객이 오래 머물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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