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압록강대교 건넌 김정은…북미 회담설 속 中 역할 '주목'

    작성 : 2026-10-24 23:32:02 수정 : 2026-10-24 23:36:43
    단둥서 왕후닝과 회담…북중 교류·경제협력 확대 논의
    북미 대화 '중재' 가능성에 시선…전문가 전망은 엇갈려

    ▲ 조선중앙TV가 중계한 신압록강대교 개통식 화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통 9일 된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단둥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다음 달 중국 선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북중 경제 밀착과 중국의 외교적 역할에 관심이 쏠립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4일 랴오닝성 단둥에서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회담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도 배석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과 함께 역사적 우의를 계승하고 실무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왕 주석도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주목받은 것은 신압록강대교입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왕복 4차로 교량으로, 2014년 완공됐지만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정비 지연 등으로 지난 15일에야 개통됐습니다.

    기존 중조우의교와 달리 대형 컨테이너 차량의 양방향 통행이 가능해 북중 교역을 확대할 핵심 기반시설로 꼽힙니다.

    ▲ 조선중앙TV가 중계한 신압록강대교 개통식 화면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개통 직후 직접 다리를 이용하고 자동차 공장까지 둘러본 것을 두고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부각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방문 시점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모르겠다"고 답했고, 로이터통신도 한미 당국자들이 연내 회담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북미 대화를 촉진하는 중재자 역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북러 밀착으로 커진 러시아의 대북 영향력을 견제하면서, 북한 문제에서 중국의 입지를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연합뉴스가 인용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습니다. 이희옥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북한이 중국의 중재자 위상을 높여주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유도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면 김동길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이 미국 견제에 유용한 북한 카드를 쉽게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인 항미원조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항미원조기념관에 헌화한 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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