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반도체' 광주 군공항 63만 평, 내년 첫 삽…2030년 첫 양산

    작성 : 2026-09-22 16:04:38 수정 : 2026-09-22 16:08:21
    군공항 이전 전 63만 평 선행개발…2028년 반도체 팹 착공
    전력 3.1GW·용수 하루 15만 톤 선제 구축…2030년 메모리 양산 목표
    1전비 2027년 말 조기 분산이 관건…특별법 개정·미군 협의 변수
    ▲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정 추진 관련 기자간담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800조 원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광주 군공항에서 우선 활용할 수 있는 63만 평의 부지 조성 공사가 내년부터 시작됩니다.

    전력과 용수도 반도체 공장 건설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급해 2030년 6월 첫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지 조성과 전력·용수 공급, 군공항 이전, 인재 양성 등을 포함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 SK하이닉스·삼성전자

    ◆ 군공항 이전 앞서 63만 평부터 개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광주 군공항 종전 부지에 각각 2기씩 모두 4기의 반도체 생산공장(팹)을 지을 계획입니다.

    광주 군공항 일대(826만㎡, 약 250만 평)는 지난 7월 호남권 첨단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됐으며, 2027년 하반기 국가산단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가산단 조성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다음 달 설계 착수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광주 군공항이 무안으로 옮겨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탄약고 이전 예정지 등 약 63만 평을 먼저 개발합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성토와 지반 정비, 기반시설 설치 등 부지 조성에 들어가고 2028년에는 반도체 팹 건축 착공을 추진합니다.

    목표는 2030년 6월 반도체 메모리 첫 양산입니다.

    국가산단 지정 전에도 부지 조성과 기반시설 공사를 할 수 있도록 개발제한구역에서 사전 공사를 허용하는 특례 신설도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부지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추진합니다.

    군공항에서 전투기가 운항하는 동안에도 우선 개발 지역의 일부 공사는 가능합니다.

    해당 지역은 비행 안전 구역 5구역으로 높이 45m 이하에서는 변전소나 기초 기반시설 공사가 가능해, 군공항 전체가 비워지기 전부터 선행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동복댐

    ◆ 전력 3.1GW·용수 15만 톤부터 단계 공급


    전력과 용수 공급망도 팹 건설에 맞춰 단계적으로 구축합니다.

    초기 전력 공급 규모는 3.1GW입니다.

    신장성과 신광주변전소 전력망에서 분기해 황룡강과 지방도 49호선 등을 따라 산단까지 약 23㎞의 지중 송전선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내년 6월 공사에 들어가 2028년 12월까지 첫 공급 체계를 갖추고, 팹 4기 가동에 맞춰 공급 규모를 최종 6.3GW까지 늘립니다.

    용수는 2028년 말 하루 15만 톤을 먼저 공급합니다.

    주암댐 5만 톤과 보성강댐 10만 톤을 활용하며, 기존 정수시설과 관로를 최대한 이용할 계획입니다.

    전남광주시는 동복댐 증축이 끝나기 전에 초기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면서, 기존 관로에서 산단까지 약 1㎞를 추가로 연결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동복댐과 나주댐, 하수 재이용수를 추가해 2029년 하루 35만 톤, 2030년 65만 톤으로 공급량을 늘릴 계획입니다.

    팹 4기에 필요한 용수는 하루 60만 톤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공장 추가 증설과 비상 상황 등에 대비해 2032년까지 최대 106만 톤의 수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 전남광주 무안군 망운면 

    ◆ 1전비 조기 분산이 '관건'


    정부는 2028년 7월까지 광주 군공항의 제1전투비행단의 주요 기능을 다른 공군 기지로 임시 분산 배치해 반도체 산단 부지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무안에 새로운 군공항이 완공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먼저 1전비 기능을 옮겨 반도체 공사를 앞당기는 방식입니다.

    전남광주시는 최근 국방부에 1전비 기능을 2027년 말까지 서둘러 분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무안군 망운면으로 정해진 군공항 이전 후보지는 지원 계획 수립과 주민 공청회 등을 거쳐 11월 주민 투표와 유치 신청, 최종 이전부지 선정을 추진합니다.

    내년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절차를 거쳐 2028년 6월 무안국제공항 민항 활주로 주변에 군공항 활주로 2개를 착공할 계획입니다. 준공 목표는 2032년 12월입니다.

    광주 군공항 안에 있는 미군 전용구역과 한미 공동사용 시설(주한미군 공여지, 51만 평)을 옮기는 문제도 풀어야 합니다.

    정부와 국방부는 미국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시설 이전은 반도체 산단 부지를 순차적으로 확보하는 과정의 주요 변수로 꼽힙니다.

    군공항 이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법 개정도 추진됩니다.

    당초 군공항 종전 부지를 주거·상업용으로 개발해 이전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반도체 국가산단으로 개발 방식이 바뀌면서 종전 부지 가치와 개발 수익이 50% 이상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전남광주시는 군공항 부지를 먼저 넘겨받아 산단 개발에 착수할 수 있는 '선 양여'와 부족한 이전 재원을 국비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특별법에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광주 군공항 부지

    ◆ 기업 전담 지원…연말·내년 초 입주 협약 추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별 전담 창구도 가동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사장단과 실무진은 3차례, SK하이닉스 경영진과 실무진은 9차례 현장을 방문하거나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전남광주시는 기업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부지와 전력·용수, 인허가 관련 요구를 한 창구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LH의 국가산단 관련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연말이나 내년 초 기업과 입주 협약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인력 양성과 정주 여건 조성도 함께 추진합니다.

    전남광주시는 팹 4기가 가동될 경우 필요한 인력을 약 2만 3,000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전남대 첨단반도체학과와 GIST 계약학과, 반도체고 신설과 특성화고 학과 개편 등을 통해 연구·설계 인력부터 생산 현장 인력까지 단계적으로 양성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산단을 중심으로 광주 도심과 나주·장성 등 인접 지역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고 주거와 교통, 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을 확충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김기홍 전남광주시 반도체산업지원단장은 "2030년 6월 첫 반도체 양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핵심 기반시설 구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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