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공사 현장에서 불법 하도급이 있었다는 공익 제보가 접수됐는데, 어찌 된 일인지 한전이 이를 감추기에 급급했다는 의혹이 터져나고 있습니다.
늑장 감사는 물론, 경찰 수사에도 상당수의 증거를 일부러 누락했다는 주장인데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허재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2023년 12월, 한전이 목포의 A 전기건설업체와 맺은 27억 원 규모의 공사 계약서입니다.
발주자 승인 없는 하도급을 금지하고, 위반 시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A 업체가 한전의 승인 없이 광주의 H 업체에 공사를 넘긴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두 업체가 작성한 이면계약서입니다.
H 업체가 공사를 맡으면, A 업체가 한전에서 받은 공사 대금의 80%를 정산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H 업체 내부망에는 A 업체와 협의해 위장 취업을 진행한 정황과 위조 명함 제작, 월급 대납 방식과 금액까지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공익신고자는 불법 하도급을 뒷받침하는 수십 개의 내부 자료를 확보해 지난해 2월 한전 감사실에 이를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공익신고 법정 처리기한인 60일이 넘도록 한전의 감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신고 이후 1년 6개월이 흐른 지난달, 한전은 불법하도급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감사를 종결했습니다.
한전은 관할 행정기관인 전라남도에 이를 신고했고, 전남도 의견에 따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감사 종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신고자가 한전에 제출한 증거 상당수가 경찰에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싱크 : 목포경찰서 관계자 (음성변조)
- "우리가 만약에 그런 자료가 있었으면 종결을 못 하죠"
건설노조는 한전이 협력사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불법하도급을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 싱크 : 건설노조 관계자
- "만약에 하나가 크게 불거져서 문제가 되기 시작하면 한전 협력사 전반으로 문제가 될 거예요. 한전 입장에서는 '불법 하도급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입장이에요"
한전은 의도적으로 자료를 누락하거나 제외한 사실이 없고, 수사에 필요한 자료가 있을 시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허재희
-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불법하도급 혐의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전이 의도적으로 증거를 누락했는지도 함께 들여다본다는 계획입니다.
KBC 허재희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