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5도 냉동창고 살인' 30대 신상 SNS 확산… 경찰 "공개 논의 아직"

    작성 : 2026-09-09 11:24:58
    ▲사건이 발생한 경기 파주시 카페 [연합뉴스]

    경기 파주시의 한 카페 냉동창고에 60대 여성을 가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업주의 실명과 사진 등 신상정보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유인자 살해 혐의로 구속된 30대 남성 A씨의 실명과 사진을 포함해 A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카페의 상호 등이 담긴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부 게시물에는 A씨가 운영한 카페의 상호가 그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는 설명까지 담겼습니다.

    A씨가 피해자를 영하의 냉동창고에 가둬 숨지게 한 이례적인 범행 수법에 더해 수백억 원대 위조 추정 상품권까지 발견되면서 경찰의 공식적인 신상정보 공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피의자 신상정보 공개는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피의자가 해당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피의자의 재범 방지,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등의 요건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A씨는 지난 3일 일면식도 없던 60대 여성 B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파주시 문산읍의 카페로 유인한 뒤 냉동창고에 가둬 저체온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씨는 A씨가 보유한 상품권을 제3자가 매입하는 과정에서 상품권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거래의 '중간 역할'을 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카페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B씨는 집을 나서기 전 가족에게 "큰돈 때문에 일이 있어 해결하러 간다"는 취지의 말을 남겼으며, A씨와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페 CCTV에는 A씨와 B씨가 함께 냉동창고 안으로 들어간 뒤 A씨만 혼자 나오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냉동창고는 카페 건물 옆에 설치된 30여㎡ 규모의 컨테이너 형태 구조물로, 설정 온도는 영하 25도였고 실제 내부 온도도 영하 18도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주경찰서 [연합뉴스]

    특히 경찰은 범행 수주 전까지만 해도 해당 카페에 냉동창고가 없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하고 A씨가 범행을 염두에 두고 냉동창고를 설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A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위조 상품권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냉동창고를 만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운 공간에서는 장시간 머물며 상품권의 진위를 꼼꼼히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다는 취지입니다.

    실제로 냉동창고에서는 액면가 기준 약 500억 원 상당의 위조 추정 백화점 상품권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B씨가 상품권이 위조됐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자 A씨가 이를 숨기기 위해 B씨를 냉동창고에 가둬 살해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상품권이 실제 위조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감정과 법적 검토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A씨가 피해자 수색 과정에서 경찰에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B씨 가족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A씨를 조사했지만, A씨는 B씨가 파주 마정리 인근에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B씨는 이미 A씨의 카페 냉동창고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해당 지역을 수색한 뒤 CCTV와 이동 경로 등을 추가로 확인해 지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차장에서 A씨를 검거했습니다.

    이후 파주시 문산읍의 냉동창고에서 얼어붙은 상태의 B씨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냉동창고에 가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카페를 오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당초 살인 혐의를 적용했지만 A씨가 B씨를 유인한 뒤 살해한 것으로 보고 일반 살인보다 법정형이 무거운 피유인자 살해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피유인자 살해는 유인된 피해자를 살해했을 때 적용되는 죄명으로, 사형이나 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공범 여부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B씨를 승용차에 태워 서울에서 파주까지 데려다준 남성 C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상품권 거래를 연결한 브로커로 알려진 C씨는 B씨가 A씨와 만난 뒤 한동안 돌아오지 않자 B씨 가족에게 이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C씨가 범행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와 상품권 거래에 다른 인물들이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형사과 강력 3개 팀 등 17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려 범행 동기와 상품권의 제작·유통 경로, 사기 혐의와 공범 여부 등을 수사 하고 있습니다.

    A씨의 범행 수법과 피해 결과 등을 놓고 보면 신상정보 공개 요건에 부합할 여지가 있으나, 경찰은 아직 공개 여부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범행 동기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건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는 단계"라며 "확인되지 않은 부분과 추가로 수사해야 할 사안이 많아 현재 신상 공개를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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