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16년 '최하림의 시세계' 재조명…평론집 출간

    작성 : 2026-08-18 09:36:23
    박시영 시인, 최하림의 언어와 미의식 집중 탐구
    "역사적으로 힘든 시대를 살다간 고독한 예술가"
    ▲ 평론집 『시인 최하림의 시세계』와 박시영 시인

    올해로 작고한 지 16년이 지난 시인 최하림(1939~2010)의 미적 궤적을 추적한 평론집 『시인 최하림의 시세계』(문학들)가 출간되었습니다.

    시인이자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시영이 펴낸 이 평론집은 최하림 시인이 평생 동안 붙잡았던 언어와 미의식을 집중 탐구했습니다.

    최하림은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빈약한 올페의 회상으로 등단한 이후 8권의 시집과 5권의 시선집, 평론, 시론집, 다수의 산문집과 동화 등을 상재했습니다.

    근 50년에 이르는 시력을 품고 있었으나 당시 한국문단을 양분했던 그룹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탓에 같은 세대의 다른 시인들에 비해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동시대 시인들보다 앞서 정치와 문학의 자율성, 역사와 순수 사이에서 갈등하며 일구어낸 그의 시세계는 우리 시대의 귀중한 문학적 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하림 시인은 정치가 문학의 중요한 화두인 시대에 시를 쓴 한글 제1세대 시인입니다.

    최하림은 동시대 시인들보다 앞서 정치와 문학의 자율성, 역사와 순수 사이에서 갈등하며 시의 길을 걸어온 시인입니다.

    이러한 최하림의 현실에 대한 인식은 존재와 타인에 대한 연민, 그리고 가난한 청년이 목포 해안통을 배회하며 바라보던 유달산의 보랏빛 슬픔에서 기인합니다.

    그는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았던 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도 현실적 삶에 뿌리내린 언어의 미적 형상화를 추구한 심미적 시인이었습니다.

    그가 추구한 미학은 한 시대를 사는 시인이 자신의 시정신에 충실해 그 시대를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당시의 주류이자 유행하는 시를 쓰며 주목받을 수 있는 시의 길을 마다하고 자신의 현실과 시의식에 기반한 언어미학과 예술성을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시정신은 동시대를 살았던 시인들과 변별되는 미학적 길을 걷게 했습니다.

    박시영은 최하림 시의 특징을 "고요와 침묵, 기억과 시간, 어둠과 겨울"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존재론적 의미의 깊은 풍경을 거느리며 높은 미학적 성취"를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책을 출간한 소회로 "역사적으로 힘든 시대를 살다간 고독한 예술가가 이뤄낸 한 시대의 훌륭한 문학적 유산임을 확인하고 유수한 미학자인 최하림의 시가 잊히지 않고 읽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저자 박시영은 2007년 『시와상상』에서 시 부문, 2021년 『시와문화』에서 평론 부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 『거울의 바깥』, 『바람의 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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