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동결자산·핵사찰' 동상이몽…종전 협상 '삐걱'

    작성 : 2026-06-23 11:52:01

    ▲ 왼쪽부터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마무리하고 실무 합의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동결자산 해제와 핵사찰 등 핵심 사안을 둘러싸고 엇갈린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 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측 수석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고위급 회담에서 동결자산 120억 달러(약 18조 5,000억 원) 해제 문제가 합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엑스(X)를 통해 일부 동결자금이 해제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MOU 체결 즉시 동결자산 선 해제를 요구해 왔으나, 미국은 동결자금 해제가 이란의 핵 포기 이행과 연계돼 있다며 단계적 해제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이란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미 일부 자산에 대해 선 해제가 이뤄진 셈입니다.

    동결자금 사용처에 대해서도 이견이 노출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제된 자금을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의무가 없으며 제재 대상이 아닌 다른 물품도 구매할 수 있다고 정면 반박했습니다.

    미국이 사용처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농민들을 달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의 이란 복귀 문제를 놓고도 주장이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IAEA의 핵사찰을 수용했다고 밝혔지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새로운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스위스 고위급 협상 당시에도 레바논 문제를 놓고 충돌하며 파행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가까스로 봉합해 실무 합의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주요 쟁점마다 입장 차가 뚜렷해 향후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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