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센인의 애환이 서린 섬, 소록도는 고흥에 위치해 있지만 관리권한은 보건복지부에 있어 문화재 관리나 생활 인프라는 열악한 실정인데요.
대통령까지 나서 고흥군으로의 권한 이양 방안을 검토하라고 했지만, 정부 용역에선 오히려 복지부 권한만 더 강화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뜯겨진 창문과 제 기능을 잃어버린 출입문.
지붕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뼈대만 겨우 남았습니다.
소록도 남생리에 위치한 병사 창고의 최근 모습입니다.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마가렛 간호사가 기증한 목욕시설은 수풀로 뒤덮였고, 동생리 마을 병사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한센인과 가족의 유일한 메신저가 되어 준 우체국, 그리고 원장 관사도 심하게 훼손됐습니다.
소록도 관리권한이 복지부에 있다 보니, 문화적 가치가 있는 시설들이 제대로 보존되지 못한 채 방치돼 있는 겁니다.
고흥군민이라면 당연한 복지 서비스나 도로 관리, 하수도 등 생활 인프라도 일부 통행로를 제외하곤 출입이 제한돼 접근에 한계가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종용 / 고흥군 도양읍
- "문화재라든지 또 일반 주민들의 생활환경은 우리 도양읍의 지역 주민들보다 훨씬 열악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흥군의 혜택을 좀 같이 받았으면, 같이 받고 공생을 같이 하고"
이런 이유로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관리권한을 고흥군으로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정부 최종용역에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립소록도병원의 의료 기능을 생애 전주기로 확대하고, 문화유산 부서도 신설해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사실상 대통령의 취지나 고흥군의 건의는 묵살되고 복지부 권한만 강화됐습니다.
▶ 인터뷰 : 최남규 / 고흥군 기획실장
- "(소록도병원은)생활병동에 있는 환자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우리하고 시각 자체가 다른 거예요. 저희는 주민으로 봐달라, 그리고 문화유산 같은 경우는 지금 보존하지 않으면 전부 훼손, 망실돼 버린다"
소록도 주민 10명 중 8명은 관리권한 이양에 대해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온 상황.
1916년 강제 격리 수용된 지 93년 만에 뭍과 섬은 겨우 연결됐지만, 그 후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격리의 애환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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