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시인' 박진희 씨 두 번째 시집 출간

    작성 : 2026-08-27 09:27:19
    『흉기를 숨기고 피는 꽃은 없다』 상재
    포도농사지으며 시 쓰는 즐거움에 흠뻑
    순수하고 맑은 서정시 83편 엮어
    ▲시집 『흉기를 숨기고 피는 꽃은 없다』[박진희 시인]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틈틈이 시를 쓰는 박진희 시인이 두 번째 시집 『흉기를 숨기고 피는 꽃은 없다』(한림)를 출간했습니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정년퇴직 후 전남광주특별시 영광군 백수읍에 정착해 13년째 전원생활을 하는 박진희 시인.

    박 시인은 귀농해서 포도 농사를 짓고 있는데 수년 전부터 시 쓰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리고 2024년 첫 시집 『나른한 정원』(한림)에 이어 2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상재했습니다.

    시의 소재는 농촌생활에서의 유유자적한 삶을 바탕으로 꽃과 풀, 나무 등 주로 자연을 대상으로 노래했습니다.

    아울러 5.18에 대한 기억과 가족과의 추억, 일상의 상념을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빚어내 모두 83편의 시를 엮었습니다.

    그가 숲과 나무 등 자연에 관심이 많은 것은 숲 해설사로서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때 문화해설사로도 활동했지만 지금은 후진들에게 물려주고 오로지 시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의 시는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순수하고 맑은 정서를 우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한문 투의 어휘보다는 정감 어린 순우리말을 시어로 즐겨 사용합니다.

    "서쪽 하늘 붉게 주저앉을 무렵이면/굳은 손마디 아버지가 생각난다//어느새 십 년,/그림자만 남기고 떠났다는 사실이/믿기지 않을 때면/그가 좋아하던 원추리 핀 무덤으로 간다/저녁놀은 밭 귀퉁이에/아버지의 흔적 길게 눕히고/오늘도 나는/두 손을 흙 속에 조용히 묻는다/그의 숨결이 거기 있을까 하여" (그림자 속 그림자 일부)

    세상을 떠난 부친에 대한 그리움이 삶의 터전에서 고즈넉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릅니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사소한 풍경 속에 숨어 있는 참말과 오래 대화하다 숨겨 두었던 상처가 꽃술처럼 밖으로 밀려 나오기도 했다"고 시 창작과정을 밝혔습니다.

    박진희 시인은 '문학공간'에 시, '문학춘추'에 수필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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