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모기 함대' 수백 척, 호르무즈 호시탐탐...미군 골칫거리로 부상

    작성 : 2026-05-09 22:02:12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연합뉴스]
    이란 남부 해안 곳곳의 만과 동굴 등에 은밀히 분산 배치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이른바 '모기 함대'가 미군의 골칫거리로 부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모기 함대'는 수백척 규모의 소형 고속정들로, 명령이 떨어지면 호르무즈 해협으로 떼 지어 출동해 이란의 해협 통제 능력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일부는 기관총 정도만 장착했지만, 단거리 미사일을 탑재한 고속정도 포함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고속정 대부분은 미 해군 군함이나 현대식 유조선을 직접 격침할 정도의 화력은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나 '모기 함대'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미사일·드론 전력과 결합할 경우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위축시키기에 충분한 위협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의 조슈아 탈리스 연구원은 "군함이든 고속정이든 선박을 향해 다가오면 선원에게는 실제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 해군이 "바다 밑바닥에 처박혔다"며 이란 고속정에 대해 "빠르다고 해봐야 앞에 기관총 하나 달린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하지만 '모기 함대'는 오랫동안 이란 비대칭 전력의 핵심으로 간주돼 왔습니다.

    미국의 항공모함 등을 직접 상대해 이길 수는 없지만, 감당하기 번거롭고 위험한 군사력으로서의 존재감은 확실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소형 고속정은 사실상 해수면과 가까이 붙어 움직이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레이더로도 너무 늦게 탐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이런 '모기 함대'를 효과적으로 관찰·추적하려면 헬리콥터와 드론 같은 자산을 동원해야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 출동할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FT에 따르면 이란의 정규 해군이 노후화한 와중에 모기 함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르트 카우샬 연구원은 "이란의 정규 해군은 팔레비 왕조 시절 도입한 미국산 초계함 몇 척과 개조 화물선, 노후한 러시아제 잠수함 정도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일부는 사실상 운용 불능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전쟁 초기 이란의 정규 해군을 사실상 무력화했다"며 "이란이 실제 의존하는 것은 '모기 함대' 등 비대칭 전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