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쟁하듯 과거 사진을 올리며 때 아닌 '파묘전'이 벌어졌습니다.
그 중심에 박철우 서울중앙공소청장이 있는데, 지난 19일 법사위 국감에 나온 그는 과거 한동훈 의원 딸의 '허위스펙 의혹'에 검찰이 국제공조 요청을 반려한 게 문제가 있다며 수사가 미진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한 의원은 "박 청장이 극단적 친민주당 검사"이며 "조국 전 대표가 장관 당시 근접수행한 최측근 검사"였다고 2019년 국회에서 근접수행하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에 조국 전 대표도 질세라 "최측근이려면 이 정도는 돼야 한다"며 한 의원이 비대위원장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90도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23일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에 출연한 여야 패널과 정치평론가들은 박철우 청장의 성향을 두고 벌이는 한동훈-조국 '파묘전'에 대해 "90도 인사 공방은 논점 이탈…덮였다는 의혹부터 수사해야"라고 주장했습니다.
◇ 강찬호 "박철우 논란, 수행 사진 아닌 대장동 항소 포기 책임이 핵심"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박철우를 둘러싼 논란의 본질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행 여부가 아니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과정에서의 역할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박철우를 "검사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국민이 돌려받아야 할 최대 7,400억 원의 범죄수익 환수가 어려워지는 데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강백신 검사의 주장을 근거로 항소 마감일 상황을 언급하며 당시 지검장이 항소를 승인했지만,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철우가 재검토를 요청하는 연락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박철우 측이 사실관계 일부에 이견을 제기했더라도 연락 자체는 인정했다며, 항소 포기 관여 의혹과 고발 사실을 무겁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런 논란 직후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맡은 점도 비판했습니다.
한동훈이 사진을 활용한 공방에서 패했다는 이종훈 정치평론가의 평가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한동훈의 90도 인사 사진은 검사나 법무부 장관 시절이 아니라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대통령을 만났을 때의 장면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그는 정청래의 대통령 상대 인사도 거론하며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박철우에 대해서는 수행 사진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며 "그날 하루만의 행적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에 편향됐다고 보는 일련의 행보와 항소 포기 논란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의 인상보다 검사의 공익성과 직무 수행에 대한 책임을 따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 이동학 "조국 딸 수사하던 열정 어디 갔나…한동훈 딸 의혹부터 풀어야"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박철우의 정치적 성향을 따지는 공방보다 한동훈 딸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가 충분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동훈 딸 사건 수사, 제가 볼 때 덮은 게 맞는 것 같다"며 검찰 수사의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했는데, 비교 대상으로는 조국 전 장관 딸에 대한 수사를 들었습니다.
조국 측에 잘못이 있다면 수사와 처벌을 받는 것이 맞다고 전제하면서도, 당시 검찰은 딸의 일기장까지 확보해 봉사 시간을 대조할 만큼 적극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동훈 딸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특히 허위 스펙 의혹과 관련한 국제 공조 요청 반려 문제를 거론하며 수사가 미진했다는 지적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이러한 차이가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아버지의 영향 때문인지, 윤석열 정권 내부 관계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의혹이 없다면 관련 자료 제출과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의문을 해소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동훈의 90도 인사에 대해서는 당시 정치적 맥락을 강조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문제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뒤 내부 압박을 받던 시기였기에, 해당 장면이 굴욕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해석입니다.
그러나 그는 사진을 둘러싼 논쟁 역시 "논점 이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수사가 덮였다는 의혹이 고발로 이어진 만큼 이를 조사해야 하며, 한동훈도 이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전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김수민 "조국보다 나으면 괜찮나…MIT 제출 스펙 공개해야"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조국과 한동훈의 공방을 "서로의 후원회장"이 된 상황이라며 상대의 문제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서로에게 지지층을 결집하고 핵심 의혹을 피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먼저 박철우의 조국 수행 사진을 근거로 친조국 검사라고 규정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박철우는 국회에 파견돼 있었으므로 법무부 장관의 국회 방문 때 수행한 것은 업무상 행동이라는 설명입니다.
조국 역시 논점 이탈에 기여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핵심 논점을 부정하게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받는 스펙이 있었는지, 그것이 MIT 입시에 사용됐는지의 문제로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조국이 거론한 봉사 시간 2만 시간은 여러 사람의 단체 활동 시간을 합산한 수치라며, 이를 앞세운 공방이 본질을 흐렸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지지자들이 "조국처럼 관여했냐"고 반박하는 태도에도 "조국보다 나으면 괜찮은 거냐. 당신들 삶의 기준이 조국이냐"고 되물었습니다.
동시에 조국에게도 자신의 문서 위조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요구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이 상대를 비교 대상으로 삼아 각자의 책임에서 빠져나가는 "완벽한 적대적 공생 관계"라는 주장입니다.
또한 한동훈이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라면 딸의 MIT 입시에 어떤 스펙이 쓰였는지 스스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90도 인사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박철우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도 수행한 사진이 친조국 검사라는 주장에 더 직접적인 반박 자료라고 평가했습니다.
◇ 이종훈 "한동훈 의문의 일패…평범한 수행 사진으로 반격한 게 패착"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동훈과 조국 사이에 벌어진 사진 공방을 "한동훈 의문의 일패"라고 규정했습니다.
두 사람이 이미지 전쟁을 벌였지만, 한동훈이 반격 자료로 내놓은 사진의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는 한동훈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90도로 인사하는 사진과 박철우가 조국 전 장관 옆에서 수행하는 사진은 시각적 효과부터 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한동훈의 사진은 고개를 깊이 숙인 모습이 강하게 부각되는 반면, 박철우의 사진은 통상적인 수행 장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평범한 수행 사진을 제시하며 친민주당 검사라고 주장하는 방식으로는 충분한 반격 효과를 얻기 어려웠다고 봤습니다.
이종훈 평론가는 한동훈 지지자들조차 "사진 이거밖에 없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대 사진에 맞서려면 그에 버금가거나 더 강한 인상을 주는 장면이 필요했는데, 공개된 사진에서는 특별한 정치적 친밀성이나 과도한 충성심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그는 조국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정도의 장면을 가정하는 과장된 비유로 두 사진의 파급력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조국을 직접 공방에 끌어들인 선택 자체도 "패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동훈이 조국을 반복해서 거론하면 두 사람의 이미지가 함께 연상되는 효과가 생기고, 조국의 정치적 존재감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조국이 진보 진영에서 기세를 올리는 상황이라면 굳이 추가적인 주목을 제공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결국 이번 대응이 사진 선택과 상대 설정 모두에서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반격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상대를 부각시켜줬다는 점에서 한동훈의 전략적 고려와 정치적 대응 역량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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