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공수처장, 직무유기 피의자로 해병 특검 출석…“정상적 수사 과정”

    작성 : 2025-11-01 10:23:42
    ▲질의듣는 오동운 공수처장 [연합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이 1일 오전 직무유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명현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지연 및 보고 회피 의혹에 대해 특검의 공식 조사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 처장은 이날 오전 9시 24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정상적인 수사 활동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대검 통보를 1년이나 미룬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특검팀은 오 처장이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의 위증 고발 사건을 대검찰청에 1년 가까이 통보하지 않으며 수사를 지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수처법은 소속 검사 범죄 혐의를 인지할 경우 즉시 대검에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에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해 위증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가 당시 차장 대행으로서 수사 보고를 받고 있었다며 고의적 허위 진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검은 공수처가 고발장을 접수한 직후 송 전 부장이 '무혐의'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를 박석일 전 부장검사가 오 처장에게 보고한 정황도 확보한 상태입니다.

    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둘러싼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이날 참고인으로 소환됐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임 전 사단장을 만난 적도, 로비를 한 사실도 없다"며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특검팀은 오 처장을 상대로 ▲송 전 부장검사 감싸기 위한 통보 지연 여부 ▲사전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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