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고속열차 충돌로 68명 사망..."정차 중 뒷 열차에 추돌"

    작성 : 2026-10-28 20:50:56 수정 : 2026-10-29 09:25:46
    구조당국 생존자 수색·시신 수습…"더 늘어날 것"
    마드리드∼세비야 노선…총 544명 탑승
    46명 사망한 철도 참사 9개월만…철도 유지보수 도마에
    내달 조기 총선에 미칠 여파 주목…여야, 유세 일정 연기
    ▲열차 사고[연합뉴스]


    스페인 마드리드 남부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추돌 사고의 사망자 수가 68명으로 늘었습니다.

    2013년 스페인 열차 참사 이후 유럽 철도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명 사고입니다.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제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68명이며 부상자는 100명을 넘습니다.

    부상자 58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5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10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그중 2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날 사고는 오전 9시가 되기 직전에 마드리드와 남부 안달루시아를 잇는 고속철로에서 국영 철도회사 렌페 AVE 기차가 민영 이리오 기차와 부딪히면서 발생했습니다.

    ▲열차 사고[연합뉴스]


    에스테르 파디야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대변인은 렌페 열차에는 397명이, 이리오 열차에는 147명 등 총 544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망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니카 가르시아 보건장관은 TVE에 구조대가 파손 정도가 가장 심한 2개 객차에서 생존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고속 충돌이어서 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파디야 대변인은 국영 TVE 방송에 이번 사고가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향하던 두 고속 열차 간에 발생했으며 그중 한 대가 다른 기차의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열차가 선로에서 이탈했다고 말했습니다.

    철도 인프라 관리업체 ADIF는 이번 사고 발생 직후 엑스에 "마드리드-안달루시아 고속열차 철로 운행이 두 열차 간 후미 추돌 이후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 객차 여러 칸이 철로에서 벗어나 둑 아래쪽으로 넘어져 있고, 차체 상당 부분이 파손된 것으로 보입니다.

    렌페 기차를 타고 업무차 세비야로 향하고 있던 50대 헤수스 헤로니모는 스페인 신문 엘파이스에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동댕이쳐졌다"며 "기차가 탈선한 것 같았고 조금씩 밖으로 나와 보니 우리 기차가 기울어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르다의 마누엘 갈란 시장은 TVE에 승객들이 다쳤으며 마을 체육관에 승객들을 수용할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ABC와 엘파이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뒤에 오던 렌페 AVE 열차에, 앞에 있었던 이리오 열차에 관한 신호를 보내지 않은 인적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리오 열차가 신호 문제로 철도 인프라 관리사 ADIF의 지시에 따라 정차 중일 때 다른 고속 열차가 추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열차 사고[연합뉴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톨레도에서 발생한 심각한 기차 사고에 충격받았다"며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와 연대, 지원의 뜻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산체스 총리와 제1야당 국민당(PP) 지도부 등은 대형 사고 발생에 내년 29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벌이고 있던 선거 유세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펠리페 6세 국왕도 엑스에 낸 성명에서 "이번 열차 사고에 깊은 슬픔과 근심을 느낀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슬픔에 공감하며 부상자에게도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한다"며 "오늘, 유럽이 여러분과 함께 애도한다"고 말했습니다.

    파울라 피뉴 EU 대변인도 "EU는 스페인에 필요하다면 어떤 식으로든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지금은 (사고 관련해)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도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이날 예정된 코파델레이 축구대회 24경기를 모두 취소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월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도 아다무스 인근에서 열차 충돌 참사가 벌어져 46명이 사망한 지 9개월 만에 일어났습니다. 

    당시 사고로 그동안 철도 유지보수 투자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잇달았습니다.

    2013년 열차 탈선 사고에서도 약 80명이 사망했습니다.

    스페인은 총연장 3,900㎞를 넘는 유럽 최대 고속철도망을 보유한 국가입니다. 

    전 세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