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고점이라고?"…SK하이닉스, 2년 치 생산능력 절반 계약하며 고점론에 '맞불'

    작성 : 2026-10-28 11:10:01
    ▲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중장기 공급계약 성과를 공개하며 AI 반도체 고점론에 맞섰습니다.

    내년과 내후년 생산능력의 절반 이상을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한 데다, 협의 중인 수요까지 고려하면 2029년까지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물량이 사실상 모두 판매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SK하이닉스는 28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확보한 장기공급계약(LTA) 물량이 2027∼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 등 14개사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부 고객과는 통상 5년인 계약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회사는 이미 체결한 계약과 고객사들과 구체적으로 협의 중인 물량을 합치면 2029년까지 향후 3년간 D램과 HBM이 사실상 '완판'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협의 물량 역시 고객의 구체적인 구매 계획에 기반한 실현 가능성이 높은 수요라는 점에서 중장기 판매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AI 투자 속도 조절과 메모리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시장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들이 개별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과 수익성을 점검하며 투자 시점과 속도를 구체화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서비스 매출과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수요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그 근거로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와 수주 잔고 확대를 제시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주요 고객사의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80% 성장했고, 수주 잔고도 약 2∼5배 늘었습니다. AI 서비스 유료 사용자와 기업용 AI 솔루션 장기계약 증가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 주체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초기에는 소수 빅테크의 투자 결정이 전체 수요를 좌우했지만, 이제는 일반 기업의 자체 AI 인프라 구축과 각국의 소버린 AI, 사내구축형 시스템으로 투자 기반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정 기업이 투자 속도를 늦추더라도 다른 분야의 수요가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적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104조 6,155억 원, 영업이익 83조 3,338억 원으로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HBM4 출하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영업이익률은 79.7%를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수요 확대에 대응해 연말까지 청주 M15X의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올해 4분기에는 HBM4가 출하량과 매출에서 이전 세대인 HBM3E를 앞서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내년에는 용인 1기 팹의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국내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차세대 HBM 패키징 공장도 2029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장기계약에 포함되지 않은 생산능력을 차세대 제품 수요와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데 활용할 계획입니다. 장기계약으로 판매 기반을 확보하면서 신규 수요에 대응할 여력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 불균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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