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3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작성 : 2026-09-17 07:44:31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p) 인상했습니다.

    연준은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표결권이 주어진 12명의 FOMC 위원(연준 이사 및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습니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제지표 전망 자료를 보면 19명의 FOMC 위원 중 18명의 연말 금리 예상치 중간값 평균은 4.1%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6월보다 0.3%p 높은 수준으로,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18명 중 4명은 연말 금리 예상치를 나타내는 점도표에 4.25∼4.50%를, 12명은 4.00∼4.25%를 찍었습니다.

    이날 인상한 데서 머무를 것이라고 3.75∼4.00%를 찍은 위원은 2명뿐이었습니다.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 점도표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연준이 공표한 일정에 따르면 올해 FOMC 회의는 10월 27∼28일과 12월 8∼9일에 두차례 더 열립니다.

    연준은 일단 방향을 잡으면 한 차례 금리 조정에서 그치는 경우가 드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안에 4.00∼4.25%로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며, 관건은 내년의 금리 움직임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점도표에선 8명이 내년 말 금리가 4.25∼4.50%일 것으로, 5명이 4.00∼4.25%일 것으로, 4명이 3.75% 이하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서 연준은 2024년 9월, 11월, 12월 그리고 지난해 9월, 10월, 12월 각각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바 있습니다.

    올해 들어선 다섯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1.00%p(미 상단 기준)로 벌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7월과 8월 연속으로 0.25%p씩 올라 현재 3.00%입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물가 불안에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으로 시작된 중동 전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장기화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상황입니다.

    성장과 고용이 비교적 탄탄해 금리를 올릴 여력이 있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준은 금리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오늘의 정책 조치는 FOMC의 2% (물가상승률) 목표로 더욱 시의적절하게 복귀하는 것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3.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1%p 높은 수준으로,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고 본 셈입니다.

    또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실질 증가율(실질 경제성장률)이 2.3%, 내년에는 2.4%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6월보다 각각 0.1%p씩 높여 잡은 것으로, 성장세가 당시 예상보다는 견고하다는 의미입니다.

    실업률 역시 4.1%로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2%p 낮춰 잡아 고용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워시 의장의 취임 이후 연준의 첫 금리 조정이 인하가 아닌 인상이라는 점이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의 금리는 1%이거나 그보다 낮아야 한다"며 "우리가 무역적자를 보는 모든 나라, 즉 대부분의 국가와 교역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최소 연간 1조5천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일에는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워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묻자 "대통령과의 논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면서도 "오늘 결정은 물가 안정을 보장하라고 의회가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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