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산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반도체와 서버의 사용 수명 1년 차이로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4개 기업이 AI 관련 자산의 사용 수명을 1년씩 줄일 경우, 내년 순이익이 합계 약 360억 달러(약 50조 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현재 AI 반도체와 서버 구입 비용을 대체로 5~6년에 걸쳐 나눠 반영하는 감가상각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6조 원을 들여 구입한 서버를 6년 동안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매년 1조 원씩 비용으로 처리합니다.
하지만 사용 수명을 5년으로 줄이면 연간 비용은 1조 2,000억 원으로 늘어납니다.
서버를 새로 구입하거나 현금이 추가로 빠져나가지 않더라도 회계상 비용이 늘어나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2,000억 원 줄어드는 셈입니다.
이처럼 서버 사용 수명을 변경한 사례는 이미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1월부터 일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의 회계상 사용 수명을 기존 6년에서 5년으로 단축했습니다.
아마존은 올해 제출한 연차보고서에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분야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진 점을 수명 단축의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알파벳은 2023년 서버 사용 수명을 4년에서 6년으로 늘렸고, 메타도 2024년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의 사용 수명을 기존보다 연장했습니다.
결국 AI 서버를 몇 년 동안 사용할 것으로 계산하느냐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AI 반도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존 장비의 경제적 가치가 예상보다 일찍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인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기존 장비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회계상 변화는 빅테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서버 사용 수명이 짧아져 감가상각비가 늘어나면 순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이 감소하고, 이는 기업의 주가 평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로이터는 이러한 순이익 감소에 현재의 주가수익비율(PE을 적용하면, 이론적으로 4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합계 약 8,000억 달러(약 1,075조 원)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AI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서버의 사용 수명을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실적뿐만 아니라 주식 가치에 대한 평가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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