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재명 대통령 해외순방'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순방 횟수와 한미동맹 상황 등을 거론하며 외교성과를 입증하라고 압박한 반면 민주당은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정상외교를 비방하고 있다고 맞섰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잦은 해외순방'을 비판하자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비뚤어진 국정 인식"이라고 "돼지의 눈으로 국정을 바라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2일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에 출연한 여야 패널과 정치평론가들은 '이재명 대통령 해외순방'에 대해 "외교가 긍정평가 1위" vs "'돼지 눈' 한마디가 성과 덮었다"라며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 양이원영 "순방 횟수보다 성과…국민이 불안했던 윤석열 때와 다르다"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해외 순방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해 "본질은 횟수가 아니고 성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정부 당시 순방을 돌아보면 "해외에 나간다고 그러면 국민들이 불안해했다"며, 문제는 방문 횟수가 아니라 대통령 부부를 둘러싸고 반복된 논란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나토 정상회의 당시 대통령실 비서관 배우자의 전용기 동승, 김건희 여사의 고가 목걸이 재산 신고 논란,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불발, '바이든·날리면' 비속어 논란, MBC 기자 전용기 탑승 배제, 해외 명품 매장 방문 등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돈을 쓰면서 오히려 국격을 추락시키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걱정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방산 수출을 추진하고 자원과 광물을 확보하기 위해 정상외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몽골 방문을 통한 희토류 등 광물 확보를 거론하며, 국민이 새로운 성과를 기대하는 순방과 사건을 걱정하는 순방은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행정부가 작동하며 성과가 있었겠지만, 자신이 지적하는 핵심은 대통령 부부가 초래한 불안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직접 반박에 대해서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밝히려는 소통 방식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표현이 거칠다는 비판은 가능하지만, 이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는 것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밀실에 있는 것보다는 개방하고 소통하는 게 더 낫지 않나"라며, 순방 횟수에 대한 공방보다 실제 성과와 국민의 평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윤주진 "김혜경 사진서 김건희 아우라…민주당, 순방 비판 잣대 같아야"
윤주진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은 대한민국의 국격과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대통령을 만나려는 국제적 수요가 상당하다며, 해외 순방 자체를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민주당이 야당 시절 적용했던 기준은 현 정부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이 김건희 여사를 위한 "맞춤형" 또는 "외유성" 일정 아니냐고 비판했다고 환기했습니다.
그는 청와대가 공개하는 사진을 두고 "김혜경 여사에게서 김건희 여사의 아우라가 느껴진다"며, 과거 민주당이 문제 삼았던 미학적 이미지 중심의 홍보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 부부의 해외 일정은 지지층에게는 일하는 모습으로 보이지만, 생계가 어렵거나 정부에 비판적인 국민에게는 "지금이 놀러 다닐 때냐"는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시각에 대통령이 성과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대신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식으로 대응하면, 국민은 자신을 돼지에 비유한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서 "왜 이렇게 내 마음을 몰라줘"라는 억울함과 피해의식이 드러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농지 조사 관련 발언과 '짜장면·짬뽕' 비유도 거론하며, 대통령이 오해를 부를 표현을 반복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순방 비판에 반박할 수 있었다며, 불필요한 표현이 다른 맥락을 덮고 국민 불만을 자극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의 말은 국정 방향으로 해석되는 만큼 "발언을 좀 자제하는 게 미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김지호 "미국 압박은 트럼프식 거래 외교…국익 앞에 여야 한목소리 내야"
김지호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방문 국가 수를 내세웠지만 뚜렷한 외교 성과는 부족했다고 주장하며,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중국·일본 등 주변 강대국과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대조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근거로 10월 30일 기준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긍정평가 이유 중 외교가 17%로 가장 높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조사 개요: 한국갤럽, 10월 27일~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0.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는 국민과 정치권, 전문가들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업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야당의 비판에 대통령이 직접 대응하는 방식에는 우려를 나타냈는데, 야당이 과거 사례를 들어 "생트집"을 잡더라도 정부·여당 대변인 수준에서 대응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논박을 주고받는 것이 국정 지지율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오히려 야당 대표의 발언을 부각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미관계 악화 지적에는 관세 협상과 핵잠수함 등 안보 현안을 대부분 타결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압박은 한국 정부의 외교 실패라기보다 알래스카 LNG 투자 등 자국의 이해를 관철하려는 "거래적 동맹 관계"의 성격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 등 다른 동맹국도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특성"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대통령의 빡빡한 순방·국정 일정을 언급하면서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상황을 야당이 지나치게 야박하게 평가한 것이 거친 반응의 배경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아울러 이런 때일수록 국익을 위해 여야가 한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오신환 "모든 이슈 대통령이 독점하나…직접 참전이 논란 키운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해외 순방의 성과와 비용 집행을 점검하는 것은 "야당으로서 너무나 지극히 당연한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어 '돼지 눈엔 돼지가 보인다' 등 저급한 표현들로 맞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대응은 국민에게 오만하고 독선적인 모습으로 비칠 수 있으며, 지나갈 수 있었던 공방을 대통령 스스로 확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이 코피를 흘리고 링거를 맞을 정도로 일한다는 점을 직접 강조하는 것 역시 국민이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순방 자체나 일정한 효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성과에 대한 반론과 검증은 가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여당 전 대표와 국회 국방위원장의 미국 비자 문제, 한미 간 정보 공유 문제 등을 거론하며, 한미 공조가 흔들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외교를 가장 돋보이는 성과라고 주장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미국이 압박을 협상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분석에는 동의하면서도, 그렇다면 정상외교를 통해 안보·경제 문제를 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대통령 간 만남이나 골프 준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실제 관계 개선과 구체적인 결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사안마다 대통령이 직접 논쟁에 참여하는 것은 위험하며, 오히려 이슈를 계속 증폭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이슈를 이재명 대통령 혼자 독점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야당의 견제에 일일이 맞서는 대통령의 대응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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