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것보다 낫다"…PPT 기본 도형으로 그린 '여우' 인기 폭발

    작성 : 2026-10-31 09:00:03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직원이 직접 제작…투박한 그림체에 호응
    '여우 오해와 진실' 좋아요 3만 개·공유 1만 5,000 회 기록
    ▲초기 게시물의 여우와 현재 게시물의 여우 모습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SNS 캡처]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파워포인트(PPT) 기본 도형으로 만든 여우 캐릭터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복원과 보호를 담당하는 국립공원공단 산하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의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입니다.

    보전원은 올해 초 '폐농약 용기 수거함과 여우에 대한 이야기'라는 게시물에서 파워포인트 기본 도형으로 만든 여우 캐릭터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게시물은 여우가 농약 중독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알리고, 이를 막기 위해 폐농약 용기 수거함 30개소를 설치해 지역 주민과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투박하지만 단순한 그림체로 정보를 전달한 이 카드뉴스는 호응을 얻었고, 이후 게시된 '여우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은 좋아요 3만 개, 공유 1만 5,000회를 기록했습니다.

    캐릭터의 탄생 배경은 단순했습니다.

    보전원 홍보 콘텐츠 담당자는 "거창한 기획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다"며 "독자 입장에서 만화 형태로 구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이 아니어서 PPT를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AI처럼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콘텐츠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캐릭터는 연재를 거듭하면서 실제 여우의 특징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담당자는 "초기 여우 캐릭터와 지금의 캐릭터는 생김새가 조금 다르다"며 "실제 여우의 발끝과 꼬리 끝 포인트를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누리꾼들은 "AI로 딸깍 만든 그림보다 훨씬 좋다", "인간미가 느껴져서 편하다", "이 시리즈 너무 귀여워요 계속 연재되길"등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담당자는 예상 밖의 관심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복원 동물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달한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보전원은 반응에 힘입어 내년에도 만화 형태의 PPT 동물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며, 동물 사진과 영상을 활용한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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