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약물 두 번 맞았는데도"…美여성 사형수, 깨어나 한 말

    작성 : 2026-10-31 23:21:01
    ▲ 크리스타 파이크의 2007년 모습[연합뉴스]

    미국에서 독극물 주입 사형 집행에도 살아남은 여성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가 "깨어보니 끔찍한 통증과 혼란뿐이었다"고 첫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테네시주 사형수인 파이크는 변호인들에게 구술한 성명에서 "1995년 발생한 범행에 대해 죽을 준비를 마친 상태로 사형장에 들어갔고, 마음의 평정을 찾은 상태였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파이크는 "며칠 뒤 병원 응급실에서 홀로 깨어났고 몸 전체와 손, 목구멍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며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에도 고통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날(사형 집행일) 밤 이후의 삶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피해자 가족이 겪은 끔찍한 고통과 상실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파이크는 1995년 당시 18세의 나이로 남자친구 등과 함께 19세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파이크는 슬레머가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 살인을 저질렀으며, 범행 후에는 기념으로 슬레머의 두개골 조각 일부를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약 30년간 복역한 파이크는 지난달 30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용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을 두 차례 투여받고도 살아남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파이크는 약 일주일 만인 지난 6일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그는 팔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등 약물이 혈관 밖 조직으로 새어 나갔을 때 나타나는 '정맥 외 유출' 증상을 보였습니다.

    테네시주 규정은 첫 번째 투여로 사망하지 않을 경우 두 번째 용량을 투여하도록 하고 있지만, 두 번째 투여 뒤에도 생존했을 경우의 절차는 규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올해 말까지 사형 집행을 유예한 채 사형 집행 실패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그는 파이크의 사형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달라는 변호인들의 요구는 거부했습니다.

    다음 달 3일 중간선거에서 선출될 차기 주지사가 재집행을 시도할지는 불분명합니다.

    유력 후보인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공화)은 신속한 사형 집행과 전기의자 사용을 주장해 왔습니다.

    파이크 변호인단은 재집행 시도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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