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 운항에 고출력 엔진…설계부터 잘못된 거북선호

    작성 : 2026-10-04 21:23:15
    【 앵커멘트 】
    운영은 민간이 하는데, 정기 검사나 수리는 세금으로 하는 여수 거북선호의 문제점 앞서 보도해 드렸는데요.

    저속 관광선임에도 높은 출력의 독일제 엔진을 장착하면서, 한 해 점검 비용이 거북선호 잔존 가치보다 더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여수시가 44억 원을 들여 건조한 426톤 급 중소형 관광선 거북선호.

    여수 앞바다를 시속 20km의 저속으로 둘러보는 선박입니다.

    그런데 엔진은 기동력과 추진력이 필요한 선박에 주로 쓰이는 독일제 엔진을 장착했습니다.

    총출력만 2,100Kw로 용도 대비 과합니다.

    거북선호 민간 위탁업체에서 사용하는 3배 규모의 관광선보다도 출력이 높습니다.

    ▶ 싱크 : 거북선호 선원 (음성변조)
    - "속력 내고 다니는 배가 아니잖아요. 왜 그런데 굳이 저렇게 비싼 기계를 놓을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엔진에 힘을 쏟다 보니 다른 시설은 '날림 공사'였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 싱크 : 민간위탁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건조 비용 중) 엔진에 절반의 돈을 쓰다 보니까 그 안에 있는 모든 음향장비든 스피커든 뭐든 이런 것들은 다 날림이었어요"

    점검비 부담만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수시가 투입한 정기 점검비 3억 3,000만 원 중 25%가량이 엔진 점검과 부품 교체에 들어갔습니다.

    시는 비용 부담을 인정하면서도 왜 해당 엔진을 사용했는지는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박동훈 / 여수시 관광과 관광시설팀장
    - "엔진이 조금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로 알고 있습니다. 운영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다 보니까 지금 매각을..."

    올해 거북선호의 가격은 4억 8,400만 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점검비와 큰 차이가 없어진 상황.

    ▶ 스탠딩 : 김연준
    - "거북선호가 잘못된 설계로 시민 부담만 안기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KBC 김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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