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미사일 112개 있다면 잘 지내야" … 北 핵보유 또 기정사실화

    작성 : 2026-10-04 11:44:46 수정 : 2026-10-04 12:59:24
    ▲오하이오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전력을 거론하며 "핵미사일 112개를 갖고 있을 때는 잘 지내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두 달 전 북한의 핵무기 수를 '57개'라고 언급했던 것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를 제시한 것이어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중간유세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를 설명하던 중 "거대한 국가, 거대한 핵보유국 지도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은 것 아니겠느냐"며 "나는 김정은과 아주 잘 지낸다. 그 사람이 누군지 아나. 북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람들이 핵미사일 112개를 갖고 있을 때는 잘 지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거론한 직후 나온 발언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12개'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북한이 '매우 강력한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수치가 실제 첩보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 말실수인지 여부는 불분명합니다.

    두 달도 채 안 된 시점에 북한 핵전력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발언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추정치에 대한 차이도 보입니다. 안규백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월 국내 연구기관 분석을 토대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보통 80∼120개 정도로 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20일 집권 2기 취임 당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한 이후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언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따라 비핵화 목표가 비현실적이라는 인식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정책 목표에 변함이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선 핵전력을 이유로 유화적 태도를 취한 반면, "이란은 절대 핵미사일을 갖지 못할 것"이라며 미보유국인 이란의 핵무장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