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영화는 영화로 보면 된다...국감까지 끌고 가는 건 과도, 국민 판단에 맡겨야"[박영환의 시사1번지]

    작성 : 2026-09-29 15:39:49
    "영화는 영화지만 절제선 넘었다" vs "문화 콘텐츠는 관객이 판단할 문제"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왜곡 논란이 정치권 논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작극'이라는 거냐" "선을 넘었다" 반응도 나왔고, 박정희기념재단은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공식사과와 상영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역사 왜곡"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논픽션 영화도 아닌 픽션 영화"라며 "DJ는 문화 예술인들은 간섭을 하면 창작력이 후퇴하니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했다"며 "정치적 의도가 없는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달라"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29일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에 출연한 여야 패널과 정치평론가들은 "영화는 영화지만 절제선 넘었다" vs "문화 콘텐츠는 관객이 판단할 문제"라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습니다.

    ◇ 배종찬 "영화적 상상력에도 선 있다…'암살자들', 보수 더 뭉치게 할 것"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보수 진영이 이번 영화를 단순한 창작물이 아니라 '보수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영화 논란이 결과적으로 보수층을 더욱 결집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에도 유사한 음모론이 등장했다"며, "육영수 여사 피격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웃었다는 식의 이야기는 말이 안 되는 내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JP 회고록 등을 거론하며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아내의 죽음에 극심한 고통을 보였다는 증언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적 상상력에도 절제의 선이 필요하다"면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여섯 번째 총알은 이상했다. 그 총알은 어디에서 왔을까' 정도의 의문을 던지는 것은 가능하지만, 중앙정보부나 경호실이 사건에 관련된 듯한 암시를 줘 결과적으로 박 전 대통령이 아내의 피격에 관여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게 만드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그는 청소년들의 단체 관람 가능성을 언급하며 영화적 설정이 역사적 사실처럼 기억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나 천안함 사건, 5·18을 둘러싼 극단적 가정을 예로 들며 "실체가 상당 부분 밝혀진 사건을 영화적 상상력이라는 이름으로 다룰 때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박원석 "영화를 왜 정치가 재단하나…정쟁보다 문화 공론장에 맡겨야"

    박원석 전 의원은 이번 영화 논란을 정치와 진영의 문제로 확대하는 것 자체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영화 제작진을 특정 정치 성향이나 진영에 속한 사람들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세상 모든 문제를 정치와 진영으로 환원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풍문처럼 떠돌던 음모론을 영화적 모티브로 차용해 작품에 녹여낸 것이며, 영화가 해당 의혹을 역사적 사실이라고 단정적으로 결론 내린 것도 아니다"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이 영화로 진보 진영이나 민주당이 얻을 정치적 이익이 무엇인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논란이 있다면 영화를 접한 사람들이 각자 판단하고 문화적 공론장에서 토론할 문제이지, 정치권이 개입해 특정 진영의 정파적 이익을 위한 상업주의나 음모론으로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 영화 '그때 그 사람들' 사례도 거론하며 "당시 박지만 씨가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은 부마항쟁 등 실제 기록 장면이 극영화의 스토리와 겹쳐 관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실화 장면의 삭제를 조건으로 상영을 허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이번 작품 역시 법적 대응이 이뤄질 경우 실제 자료의 사용 방식 등이 쟁점이 될 수 있지만,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창작 영역 전반에 검열의 잣대를 들이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보호하는 나라"라며 "유가족의 법적 대응과 별개로 정치권이 논란을 과도하게 정쟁화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 홍석준 "표현의 자유는 인정…그러나 유가족 있는 역사에 '상상력'만 내세워선 안 돼"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표현과 창작의 자유를 폭넓게 인정해 온 역사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자유에는 사실관계와 타인의 명예를 존중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노태우 정부 이후 표현의 자유가 확대됐고 김대중 정부 역시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며 "기본적으로 영화적 표현의 자유는 당연히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실제 역사적 인물과 유가족이 존재하는 사건을 다룰 경우에는 명예훼손 가능성을 각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세광 사건과 관련해 다른 국가나 정치세력과의 연관성을 상상해보는 식의 영화적 접근은 가능할 수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호실이나 중앙정보부를 통해 사건에 관여한 듯한 뉘앙스를 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이 그렇게 할 필요가 무엇이 있느냐"며 "이를 영화적 상상력이라고 보기에는 오히려 상상력이 빈곤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유가족 등 사건 당사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창작의 자유만으로 모든 표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봤습니다.

    특히 "5·18 북한군 개입설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을 둘러싼 자극적 가정을 소재로 영화가 제작됐을 경우에도 진보 진영이 똑같이 표현의 자유를 주장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리고 "표현의 자유에 대한 판단에는 정치적 입장에 따른 이중 기준이 없어야 하며 평가에는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피력했습니다.

    ◇ 현근택 "50년 전 사건 둘러싼 궁금증 영화화…정치권이 나설 일 아니다"

    현근택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자신이 영화를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작품 자체를 평가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영화는 영화"라는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영화라고 명확하게 제시된 작품인 만큼, 역사적 사건에서 출발했더라도 일정한 상상력이 개입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당시 총성이 여섯 차례 들렸는데 탄피 숫자를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되면서 여러 이야기가 생겨났던 것으로 안다"며, 총기 구조 등을 둘러싼 사실관계가 음모론의 출발점이 됐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의문이 최근 북한의 주장 때문에 새롭게 생긴 것은 아니고 민간에서는 오래전부터 총성 횟수와 탄피 숫자를 둘러싼 이야기가 있었고, 불발탄인지 총기에 남아 있었던 것인지 등을 놓고 여러 설이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영화나 스포츠 같은 영역은 가급적 문화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시장과 국민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영화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관여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민주당이나 진보 진영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연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약 50년 전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문과 풍문이 책과 기록 등을 통해 이어져 온 만큼 이를 영화 소재로 삼을 수 있다"며 "결론적으로 영화는 영화로 보고 국민들이 판단하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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