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 코넬대에서 여학생이 남학생 7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지 검찰이 수사를 재개했습니다.
학교가 관련 학생들에게 에세이 제출로 징계를 완화할 기회를 줬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부실 대응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피고로 지목된 한국인 학생의 신상 정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매슈 밴 하우튼 뉴욕주 톰킨스카운티 지방검사장은 사건을 재검토하고 관련 증거를 대배심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배심은 유·무죄를 가리는 재판 배심과 달리 정식 기소할 만한 근거가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이번 의혹은 당시 20살이던 코넬대 여학생이 2024년 10월 남학생 사교클럽 '카이 파이' 건물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 여성은 이달 대학과 사교클럽, 전·현직 학생 7명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여성은 술과 케타민으로 알려진 약물의 섭취를 강요받았으며, 몸을 가누거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성은 사건 약 3주 뒤인 2024년 11월 8일 대학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 형사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피고 중에는 한국인 남학생 이모 씨도 포함됐다고 코리아헤럴드가 보도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학생의 것으로 지목된 사진과 한국 이름, 근황 등 신상 정보가 잇따라 공개·공유되고 있습니다. 다만 유포된 개별 정보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학교의 징계 절차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소장에는 임시 정직 처분을 받은 학생들에게 에세이를 제출해 징계를 완화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코넬대 학생신문 '코넬 데일리 선'은 지난 21일 '코넬이 하지 않겠다면, 우리가 하겠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피고 7명의 신원을 공개하며 대학의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신문은 학생의 안전은 대학의 평판이나 소송 부담과 저울질할 대상이 아니라 교육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임시 정직 처분을 내렸다면, 이후 어떤 사정이 달라져 관련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올 수 있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2025년 1월 시작된 학내 성차별·성폭력 관련 '타이틀 IX' 조사가 어떻게 마무리됐는지, 피해를 주장한 여성에게 조사 결과가 왜 통보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성폭력 사건의 정직 해제 기준을 공개하고, 조사 결과를 당사자와 공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코넬대는 실질적인 징계가 없었다는 비판에 반박했습니다.
학교 측은 28일 성명에서 자체 조사와 청문 절차를 거쳐 퇴학과 정학 처분을 내렸으며, 에세이 작성이 유일한 조치였던 경우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과정에서도 임시 정직 등 제한 조치를 시행했고, 카이 파이 코넬대 지부는 2024년 폐쇄된 뒤 현재까지 교내 활동이 금지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퇴학·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 수 등 구체적인 징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밴 하우튼 검사장은 당시 기소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여성이 처음 제출한 진술서에는 집단 성폭행이나 약물 투여 피해를 주장하는 내용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소송을 계기로 여성과 변호인 측에 연락하는 등 형사 기소 여부를 재검토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피고 중 한 명의 변호인은 학생신문에 의혹을 부인하며, 원고의 주장을 반박할 진술과 과학적 증거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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