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신작 시집 『울란바토르 초원을 지나며』 출간

    작성 : 2026-09-26 11:11:17
    몽골 초원에 서린 칸 제국의 흥망성쇠 회상
    대자연 속 별꽃들의 적막한 아름다움을 노래
    ▲시집 『울란바토르 초원을 지나며』

    영산강이 흐르는 고향 땅을 그리움 짙은 서정적 언어로 노래해온 김용갑 시인이 세 번째 신작 시집 『울란바토르 초원을 지나며』(시와사람)를 펴냈습니다.

    예순 살에 늦깎이 등단한 김 시인은 무르익은 시적 에네르기를 바탕으로 종심에 이른 나이에도 꾸준히 시편들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첫 시집 『초보농부의 개론』(한림, 2021)을 시작으로 두 번째 시집 『수서행 기차를 타고』(시와사람, 2024)에 이어 2년 만에 밀도 있는 작품집을 상재했습니다.

    ▲김용갑 시인

    이번 시집은 표제가 말해주듯 광활한 몽골 초원에 서린 칸의 흥망성쇠 역사와 대자연의 웅장함을 가슴 벅찬 감흥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고비사막과 광막한 초원, 조랑말과 할미꽃, 별꽃들의 적막한 아름다움을 그려내고,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징기스칸의 제국과 오늘의 몽골을 바라봅니다.

    시인의 눈에 제국의 영화는 모래바람 속 신기루처럼 흩어지고, 강대국 사이에서 흔들려온 한 나라의 운명 위로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 또한 겹쳐집니다.

    징기스칸 후예들이 살아가는 땅
    붉은 영웅들의 역사는
    긴 침묵 끝에서 다시 깨어나고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제국의 영광은
    모래바람 속 신기루처럼 흩어진다

    광막한 초원이건만
    삶은 척박하고 바람은 차갑다
    강대국 틈 사이에서 한 나라의 운명은
    오늘도 무수히 흔들리고 있다
    (울란바토르 초원을 지나며 일부)

    또한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자신의 고향이자 영혼의 젖줄인 영산강의 이미지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며 고향사랑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주 영산강변 냉산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에게 영산강은 삶의 터전으로서 내면의 사유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겨울 강에서
    떠나가는 철새를 배웅하다가
    강물을 수놓는 청둥오리 떼 만났다

    물 따라 내려가다가
    허공 솟구쳐 오르는 저 황홀한 비행

    강은 너른 품 내어주고 묵직한데
    저들은 강 떠나갈 채비에 바쁘다
    (1월의 영산강 일부)

    청둥오리 떼의 이동행렬을 삶이 뿌리 내린 고향을 남겨두고 도회지로 떠나가는 출향에 빗대어 헛헛한 심정으로 응시하고 있습니다.

    김종 평론가는 평설에서 "김용갑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큰 정서적 줄기는 그가 간절하게 소환한 갖가지 기억들이다. 그의 언어는 차분하면서도 자별한 울림을 준다"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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