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은 적고, 10만 원? 20만 원?"…결혼식 축의금 얼마 내야 하나

    작성 : 2026-09-29 13:26:55 수정 : 2026-09-29 13:55:57
    평균 축의금 10만 원 넘어…5년여 만에 두 배 상승
    강남 식대 최대 13만 원…예식장 따라 축의금도 '눈치'
    ▲자료이미지

    가을 결혼식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하객들의 축의금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물가와 예식 비용이 함께 오르면서 이제는 신랑·신부와의 친분뿐 아니라 예식 장소와 식대까지 따져 축의금 액수를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장인 김 모(24) 씨도 최근 주변 동료와 친구들에게 축의금을 얼마나 내는지 물어보고 있습니다.

    김 씨는 "요즘은 기본 10만 원은 내야 하는 분위기라 사회 초년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직장 상사의 결혼식을 앞둔 이 모(26) 씨 역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동료들은 20만 원씩 내기로 했지만, 비교적 나이가 어린 자신은 10만 원만 내도 될지 눈치가 보인다는 겁니다.

    이 씨는 "10만 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가도 앞으로 오래 볼 상사라 20만 원을 내야 하나 고민된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축의금 액수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가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축의금 송금 봉투를 이용한 평균 송금액은 1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2019년 평균 5만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여 만에 두 배가량 오른 셈입니다.

    ▲ 연도별 평균 축의금 추이, 2025년 축의금 금액별 이체 비중 그래프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고객 115만 명의 축의금 이체 533만 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평균 축의금은 2023년 11만 원, 2024년 11만 4,000원, 지난해 11만 7,000원으로 매년 증가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이체 건수 기준으로는 5만 원이 42.3%로 가장 많았고, 10만 원이 39.7%로 뒤를 이었습니다.

    평균 금액은 10만 원을 넘어섰지만 실제로는 5만 원과 10만 원 사이에서 고민하는 하객들이 여전히 많은 셈입니다.

    축의금 부담이 커진 배경에는 결혼식 비용 상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웨딩홀 대관료와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을 합친 평균 결혼 비용은 전국 기준 2,2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강남 지역은 평균 3,400만 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결혼식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하객 식사비도 부담입니다.

    1인당 식대는 전국 중간값 기준 6만 원 수준이지만 서울 강남에서는 8만 8,000원에서 13만 원 이상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객들 사이에서는 신랑·신부와의 친분보다 예식장이 어디인지, 식대가 얼마인지에 따라 축의금을 정하게 된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직장인 한 모(29) 씨는 "서울은 식대가 10만 원을 넘는 곳도 많다 보니 친분보다 예식장이 어디냐에 따라 액수를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결혼을 축하하러 가는 자리인데 식대부터 계산하게 되는 분위기는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방이나 고향에서 열리는 결혼식도 하객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입니다.

    가까운 친구의 결혼식이라도 수도권에서 지방까지 이동할 경우 축의금에 왕복 교통비와 시간까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축의금 평균액과 예식 비용이 함께 오르면서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보다 비용 계산이 먼저 앞서는 경조사 문화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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