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왜 전격 기자회견 열었나…청와대 사퇴 압박 기류 읽기 때문 아닐까"[박영환의 시사1번지]

    작성 : 2026-09-11 16:20:42
    용혜인 후보자 '정면돌파' 기자회견 해석 분분
    "용혜인 후보자가 DJP 연합 이후의 첫 사례?…정말 당대당 연합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발탁되지 않아"
    "용혜인 후보자, 야당 의원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허위…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
    "비례대표도 하고 장관도 하고자 하는 용혜인…국민의 인식선을 넘어가기가 힘들 것"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된 의원겸직에 대해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며 "비례의원의 의원직 사퇴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 자리 나눠 먹기로 사고 됐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지명은 DJP 연합 이후 야당 현역의원이 첫 번째 사례라며 지명자의 취지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배우자의 당직 임명 등 사당화 논란에 대해서도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했고, 소위 '언더 조직'에 대해선 참여를 부인할 생각은 없지만, 논란이 된 조직 내 성차별적 문화에 자신도 상처를 받았고 결코 동조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언론의 보도가 "검증이 아닌 폭력"이라고도 했습니다.

    청와대도 용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몰랐다고 하는데 홍익표 수석은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예민하게 보고 있다"고 했고, 성기홍 수석도 "일단 청문절차를 거친 후 국민 눈높이를 바탕으로 판단하겠다"고 했습니다.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11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용혜인 후보자의 '정면돌파' 기자회견에 대한 논평을 들어보았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용혜인 후보자가 그동안 말을 많이 아껴왔는데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서 길게 설명하는 걸로 봐서는 뭔가 자극을 받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서 민주당 일부에서 자진 사퇴 얘기를 꺼내긴 했는데 그것보다는 청와대 쪽으로부터 뭔가 자진 사퇴 압박을 받은 결과가 아닐까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그런 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나설 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을 하고, 지금 직간접적으로 내외에서의 압박을 꽤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어찌 됐건 청와대의 그런 기류를 읽었기 때문에 용혜인 후보자도 지명 철회를 당하더라도 할 말은 다 하겠다는 입장에서 기나긴 기자회견을 열었던 게 아닌가 본다"면서 "대략 청와대 쪽에서도 정리하는 분위기로 가는 게 아닌가 그렇게 보인다"고 추론했습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용혜인 후보자가 DJP 연합 이후의 첫 사례라고 했는데, DJP 연합은 DJ, JP 양 세력 간의 정치 협상을 통해서 연합 정부가 창출이 된 것이고 이번에 용혜인 후보자는 어느 날 갑자기 발탁이 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본소득당이라는 정당의 지위가 어느 정도이냐를 의문스럽게 볼 수밖에 없었다"면서 "정말 당대당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발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용혜인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가 자리 나눠 먹기로 사고 됐던 건 아닌가'라고 얘기를 했는데 표면상 봤을 때는 맞는 측면이 있지만 지금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위성 정당 공범이고 주범들이었기 때문에 차마 위성 정당 얘기를 못 하고 겸직 문제로 본질을 몰아갔는데 그 약점을 용 후보자가 아주 교묘히 활용한 것이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리고 "언더 조직에 대해서 본인도 성차별이나 이런 문제 제기를 했다고는 하지만 당시에 같이 활동을 하다가 이탈한 사람들이 속속 나오고 있고 이 사람들이 반박을 하고 있다"면서 "이를테면 용혜인 후보자가 당시 사건이 터졌을 때 청년 좌파라는 조직을 이끌고 있었는데 텔레그램 방을 일방적으로 폭파시켜버리고 했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어서 이번 기자회견이 그렇게 유용하지 못할 거"라고 피력했습니다.

    윤주진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은 "용혜인 의원이 야당 의원이라는 그 프레임 자체가 허위인데 민주당에서 비례대표를 받아서 제명을 해줬으니까 뿌리가 민주당이다"면서 "이 정권에 대해서 비판하고 반대하는 야당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 글쎄요.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고 비꼬았습니다.

    이어 "10일 용혜인 후보자가 장황하게 기자회견을 했지만 결국 세 가지 본질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한 채 오히려 수렁에 빠졌다"면서 "첫 번째는 언더 조직과 관련해 용 후보자가 말한 것과 다른 증언들이 나오고 있고 그 당시에 사과문을 발표해야 된다라는 것에 대해서 반대 토론을 하는 영상까지 나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기본소득당에 근무하는 남편의 문제인데 기본소득당의 국고 보조금을 갖고 올 수 있는 원천이 누구냐 바로 배우자 용혜인 의원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기득권이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비례대표 의원은 본인이 탈당하면 의원직이 사라지는 게 우리나라의 법적인 원칙이고 본인이 장관직을 수행한다면 비례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너무나 마땅한 도리인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결국은 본인의 배우자를 포함해서 기본소득당 먹여 살리기 위해서 그런 거 아니냐"면서 "여기에 대해서 국민들은 전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비례 정당을 만들어서 시민사회나 야당들이 의석을 한두 석이라도 가져가서 실제로 의회를 좀 다양하게 구성해 보자는 차원에서 연합정치라고 하는 것을 한번 발현해 보려고 대통령이 지명했다는 취지까지는 이해하는데, 비례대표도 하고 장관도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 인식선을 넘어가기가 상당히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0일 기자회견으로 여성계에서도 굉장히 많은 반발이 나오고 또 한 가지는 최근에 함께 일했었던 사람들이 나와서 뭔가 안 좋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면서 "원래 과거에 같이 일했었던 사람들 중심으로는 미담이 나와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다 보니까 어제 기자회견만으로는 국민 인식선을 넘어가기는 상당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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