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한동훈에 질문한 직원 부적절…사찰인지는 의문"…한동훈 "당사자·지시자 파면해야"

    작성 : 2026-09-11 17:00:01 수정 : 2026-09-11 17:36:32
    ▲ 11일 열린 정기국회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한성숙 국무총리 [연합뉴스]

    한성숙 국무총리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국회 기자회견에 총리실 직원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참여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다만 한 의원이 제기한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사찰이라는 단어가 왜 쓰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한 의원은 "당사자와 지시한 사람까지 파면해야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한 총리는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이번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일반인이라고 답하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한 의원과 국민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직자로서 야당 국회의원 기자회견 자리에서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질문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회의장실에도 가서 설명하고, 한동훈 의원실에는 차관이 가서 사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송 의원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하자 한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습니다.

    한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과의 문답에서도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엄중 경고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정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정 의원이 '사찰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다양한 입장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명확하게 사찰이라는 단어가 왜 여기에서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조금 의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한 의원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총리 본인은 저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된 직원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한 의원은 "이는 진영의 문제도, 여야의 문제도 아닌 국회의 위상과 명예에 관한 문제"라며 "정확한 경위를 밝혀 사과하고 당사자와 지시한 사람까지 파면으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총리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수사자료 유출 경위 등을 확인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한 의원은 "'낄끼빠빠',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계속 이렇게 말려드는 것"이라며 "사실상 수사 지휘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전날 한 의원의 국회 기자회견에는 총리실 소속 A 과장이 참석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A 과장은 휴대전화에 '총리님 + 주요간부방'이라는 제목의 텔레그램 대화방을 띄운 채 한 의원이 한 총리를 비판한 사안과 관련해 질문했고, 한 의원이 신분을 확인하자 "일반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A 과장의 신원이 알려지자 한 의원은 총리실이 야당 의원을 사찰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날 김용수 국무조정실 2차장 등은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한 의원 사무실을 찾아 전날 사건의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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