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발 마운드에서 고전했던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불펜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기 마지막을 책임지는 마무리 역할까지 맡으며 KIA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의리는 18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세이브를 추가했습니다.
팀이 4대 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대타 한지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습니다.
9회에도 등판해 상대 중심 타선을 막았습니다.

선두타자 페라자를 뜬공 처리한 뒤 내야진 실책으로 1사 1루 위기를 맞았지만, 3안타를 기록 중이던 강백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노시환마저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린 이후 벌써 시즌 3번째 세이브입니다.
최근 성적은 선발로 뛰었던 시즌 초반과 확연히 다릅니다.
올 시즌 선발로 10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로 부진했으나, 지난 6월 일본 단기 연수를 거쳐 후반기 불펜으로 이동한 뒤 반등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12⅓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돋보이는 변화는 안정된 제구력입니다.
선발 시절 35⅓이닝 동안 33개에 달했던 볼넷은 최근 10경기 12⅓이닝에서 단 4개로 급감했습니다.
짧은 이닝에 힘을 쏟으면서 구위도 한층 위력적으로 변해, 최근 광주 두산전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58km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의리가 꼽은 비결 가운데 하나는 투구 동작에서의 '킥'입니다.
이달 초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달라진 밸런스에 대해 "몸이 빨리 나가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며 "(후반기) SSG와의 첫 경기에서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 같아 해봤는데 좋아서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밸런스가 잡히면서 마인드 컨트롤에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의리는 "불펜에서는 급하게 나가지만 처음부터 100%로 던질 수는 없다"며 "그 과정에서 감각적으로 좋아진 것 같고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짧은 이닝에 모든 힘을 쏟아내는 불펜의 특성에서 이른바 '도파민'이 터지는 재미를 느끼고 있고, 긴박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과정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KIA는 밸런스를 되찾은 이의리를 선발로 복귀시킬 구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곽도규의 부상으로 좌완 불펜에 공백이 생기며 불펜 잔류가 결정됐고, 이제는 경기 후반 승부처를 책임지는 특급 카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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