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배재고 "야구 떠나 인성 중요성 깨달아...깊이 반성"

    작성 : 2026-07-06 15:36:25
    야구부원과 학부모, 교직원 등 86명 광주일고 방문
    ▲ (왼쪽부터) 배재고 야구부 주장 사과문과 감독 사과문 공개 [서울시교육청]

    5·18 조롱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를 찾아 피해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일부 학부모, 교직원 등 86명은 이날 오후 3시쯤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습니다.

    관련 논란이 빚어진 지 일주일 만입니다.

    배재고 야구부 주장 A군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저희가 광주에 발을 딛는 것만으로도 불편하셨을 텐데, 귀한 시간 마련해주신 광주일고에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이어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A군은 또 "모든 선수가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서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며 "같은 선수로서 정말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고 일어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선수들의 좋지 못한 발언, 행동으로 인해 많은 분이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받고 계신다.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함께 자리한 배재고 야구부 감독 B씨도 자필 사과문을 통해 "선수들의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임을 인정한다"며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책임이 가장 크기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이어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경기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동업자 정신, 선수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고 인도하지 못했다"며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 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울 뿐"이라고도 했습니다.

    배재고 교장 등 교직원들도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 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심각하게 사안을 받아들이고 있다.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라면서,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러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상대인 광주일고 야구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와 함께 율동을 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해당 구호는 앞서 파장을 일으킨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배재고는 선창한 학생과 '탱크데이'라고 소리친 학생 등 모두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 회부하고 징계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도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으로, 결과에 따라 교장·교감 등 관리자 책임을 물을지 여부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이와 관련,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전국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한편, 광주일고와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과 지도자, 학부모 교직원 등은 광주일고 강당에서 30분가량 면담을 한 뒤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합니다.

    이 자리에는 김대중 전남광주특별시 교육감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동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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