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에서 농번기를 맞은 농민들이 말라버린 저수지로 논에 댈 물이 부족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저수지와 연결된 소수력발전소에서 발전을 위해 임의로 물을 흘려 내려버려, 막상 필요할 때는 농업용수를 쓸 수 없는 겁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담양 가사문학면과 화순 동복면까지 인근 수십만 평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담양 외동저수지.
193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어 담양호와 광주호에 이어 주변에서 3번째로 물그릇이 큽니다.
그런데 저수율이 30%대로 바닥을 드러내더니 얼마 전에는 농어촌공사에서 단수 조치를 통보했습니다.
모내기를 막 마친 터라 물이 부족하면 1년 농사를 망칠 수 있어 농민들은 걱정이 큽니다.
▶ 인터뷰 : 이동섭 / 인근 농민
- "우리한테 단수한다고 했는데, 지금 한창 물이 필요할 때인데 단수해 버리면...말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강수량이 부족하지도 않았는데 저수지 물이 마른 것은 소수력발전소 때문입니다.
민간업자가 운영하는 소수력발전소에서 발전을 위해 물을 미리 다 흘려보낸 겁니다.
▶ 인터뷰 : 양영종 / 인근 농민
- "자기 마음대로 물을 텃다 막았다 하려고 하니까...하루에 1%를 뺀다든가 2%를 뺀다든가 그 양을 꾸준히 해주면 되는데, 생각 외로 몇 배를 더 빼 물을"
한국농어촌공사의 사용허가로, 소수력발전소 사업자는 통제실 열쇠를 가지고 마음대로 수문을 열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개 목적이 아니면 물을 내보내선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데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발전수익 대부분인 95%가 사업자에게 돌아가는 구조인데, 개인 영리 목적으로 물을 마구잡이로 써댄 셈입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이곳 발전기를 돌리기 위해 농어촌공사 승인 없이 물을 내보낸 사실이 최소 두 차례 이상 확인됐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담양지사는 "발전 사업자의 무단 방류가 확인돼 2차례 경고 조치했다"면서 "무단방류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통제장치를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농사에 써야 할 물이 개인의 발전 수익으로 빠져나가는 사이, 정작 논은 말라가고 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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